저는 임신 7개월째의 임산부 입니다. 되도록이면 대중교통을 이용하지 않는데 몇일전 오랜만에 시내에 나갈 일이 있어 지하철을 이용했습니다.
저는 운좋게 자리에 앉아 있었고 초등학교 6학년쯤 되어보이는 여자 아이와 엄마가 제 양 옆에 앉았습니다. 그렇게 조금 가고 있는데 저보다 배가 조금더 나온 임산부가 탔습니다. 저도 자리를 양보할 입장이 아니어서 여기 저기 자리가 없나 둘러보는데 제 옆에 앉아 있던 초등학생이 슬며시 일어나 자리를 양보하더군요~ 그 마음이 너무 예뼈서 살며시 미소를 지으며 아이를 보았는데 너무도 만족한 표정으로 엄마 옆으로 가더군요.
엄마 :"왜 일어났어??"
딸 : "어~ 난 서서 가는게 더 좋아~"
그 때 딸이 일어난 자리를 보시곤 자리를 양보한 걸 보시고는 황당한
말씀을 하시더군요...
엄마 : "그냥 앉아 있지!!"
아이의 밝던 표정이 순간 굳어지는게 보였습니다. 엄마께 칭찬을 받을줄 알았겠죠....
조금 씁습했습니다.
요즘 임산부들 사이에서도 대중교통 자리 양보 이야기로 왈가왈부 시끄러운데 전 양보는 것은 미덕이지 아주 나쁜건 아니라고 생각하거든요..
임산부에게 자리를 양보하는 문제때문이 아니라 선행에 대한 엄마의 태도가 좀 안타까웠습니다....
아이들의 착한 마음을 저렇게 서서히 어른들이 지워주고 있는것 같아서요...
노래 신청해요~
박학기 "아름다운 세상" 또는 비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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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에서...
윤미진
2011.08.24
조회 42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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