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풍기 두대가 방에서 거실에서 쉬고 있네요.
그렇게 열심히 더위를 식혀주었는데, 이젠 가만히 멈춰있습니다.
환기를 위해서 열어둔 창문들을 반쯤 닫았습니다.
다 닫을 수 없는 건 서늘한 그 바람이 살짝씩 스치는 느낌이 좋아서요.
양반 다리를 하고 앉아 가만히 라디오를 듣는데, 발가락 끝이 조금
시려 종아리로 덮어 덥히고 있습니다.
낮엔 어쩜 그렇게 구름한 점 없이 맑고 밝은지 거수경례를 하듯
눈섭에 손을 펴 붙이고, 실눈을 뜨고 다녔네요.
하늘은 높고, 알싸함마져 느껴지는 것이 가을이 분명 왔나봐요.
코스모스, 단풍, 바람, 외투... 이제 이런 것들을 생각할 때가 된거죠.
좋네요... 여유있는 음악에 가만히 앉아 노트북 자판을 두드리는 것두요.
사실... 음악 들으면서 인터넷 고스톱 치고 있다가 얼른 나왔습니다.
뭐라고 지금의 느낌을 말하지 않으면 입이 간질 거릴 것 같아서요.
다들 행복하세요. 풍성한 가을에 실려 추석도 찾아오고...
더 없이 좋은 초가을 저녁에 괜히 설래여 있습니다.
신청곡 : 가을이 오면... 이문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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