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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고식 합니다
이향미
2011.09.06
조회 47
들꽃에 관한 명상
-자전거의 노래를 들어라5 : 유 하
지도에도 없는 무명의 길을 달린다
속도의 권력을 갖지 않는 자
더 많은 것을 만나고 벗하게 되리라
내 친구인 강바람이여
바람을 따라 따뜻한 인사를 보내는
사려 깊은 억새풀이여
벌개미취여
쑥부쟁이여
달개비여
노루귀여
속도의 권력이 허가한 세상
밖에 있는 것들이여
길들여지지 않은 들꽃의 길이여
그러니 대저 길의 경계가 어디 있겠는가
스스로 길을 만들지 않아도
자전거는 달린다
그 모든 野生이 우정으로 내어준 그 길을
지난 달에 자전거를 잃어 버렸습니다
자전거는 사시사철 내 다리를 대신해서 이 곳 저 곳 많이도
굴러 다녔고 우울한 기분이 들거나 속상한 마음이 들때면
친구처럼 연인처럼 제 몸에 나를 태우고서 바람에게 데려다 주었습니다
그러면 바람은 정 많은 할머니처럼 아무런 이유없이 제 기분이
홀가분해질 때까지 함께 어디든 동행해 주었지요
역시 든 자리 보다는 난 자리가 더 느껴진다더니 있을 때는 당연시해서
종종 잊고 있었던 두 바퀴의 고마움이 자꾸 크게만 느꼈졌습니다
그렇게 며칠을 자전거없이 지내다보니 불편하기도 하고 뭔가 허전하기도 해서 중고지만 멀쩡한 자전거 한대를 새로 구입했습니다
잃어버린 자전거가 바퀴부터 아담했다면 새로 구입한 자전거는 바퀴부터빅사이즈라 처음에는 익숙치가 않았는데 지금은 오르막길도 거뜬하게
오를 수가 있고, 길 상태가 안좋아도 바퀴는 잘도 굴러 갑니다
중고지만 중고같지 않은 성능에 참 잘 샀다는 기분이 들면서
자전거 타기가 한없이 좋은 이 가을날,
저역시 갈 수 없는 모든 길 앞에서 새 바퀴와 더 많은 것을
만나고 벗이 되기를 바래봅니다
이상, 새로운 Bike Riding 신고식 이었습니다
자전거탄풍경-그렇게 너를 사랑해
김동률-Bike Rid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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