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돌아오면 항상 신발장 앞까지 나와 나를 반겨주던,
방안에 우두커니 앉아있으면 꼬리치며 살며시 다가오던,
거실에 나가 티비를 보고 있으면 어느새 제 옆에 앉아
물고온 공을 제 앞에 내밀며 놀아달라던,
화장실에서 나오면 빈 물그릇을 툭툭 치며 물을 채워달라던,
우리집 강아지. 이름은 마르..
오늘 아침 병원에서 연락이 왔네요. 마르가 떠났다고.
하지만 출근은 해야하기에, 수습은 부모님께 맡겨두고,
늘 그렇듯 회사일을 하고 돌아왔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집에 들어왔을때 내 발밑에서 꼬리를 흔들며 안아달라던
하나 뿐인 우리 가족 마르는 오지 않네요.
비좁게 열린 문을 밀고 제 방으로 들어와 나를 한 번 슬며시 보고가던
마르는 더 이상 오지 않네요.
항상 어딘가에 있었기 때문에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거실 어딘가, 마르가 제일 좋아하던
쇼파 사이에 몸을 기대고 있을 것 같은.
하지만 그곳에 더이상 없다는 걸 알기에
그래서 더 슬픈 하루. 지금이네요.
부디.. 좋은 곳으로 떠났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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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을 떠나보냈습니다..
서형준
2011.09.06
조회 60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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