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가 아쉽게도 다 가버렸네요.
멀리까지 다녀오지 않아서 정말 편안한 연휴가 되었습니다.
조촐하게 도시락을 싸서 유원지나 갈까 했었습니다.
줄지어 꿈쩍 못하는 차들에 기겁을 하곤 아들이 권한 동네 계곡에
놀러갔었습니다.
한산한 산길을 따라서 구비구비 올라 널직한 자리에 차를 새우고
싸간 먹거리를 맛나게 먹었습니다. 소꿉장난 같은 소풍이었습니다.
문이란 문은 다 열어 놓았더니, 숲속 내음이 달콤했습니다.
돌틈을 졸졸 흐르는 물소리도 근사하더군요.
집에서 멀지 않은 곳에 이렇게 평온한 장소가 있다니...
그간 여유가 없었나 봐요.
먼곳에 가야만 찾을 수 있다는 강박관념 같은 것으로 살았나 봐요.
그 호젓함이 너무 감동이 되서 아들과 자주 찾기로 했습니다.
문득... 행운이라는 네입 클로버를 찾다가 행복이라는 세입 클로버를
잊어버린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녁에 베란다에 서 있다가 둥근 달을 보았습니다.
마치 어릴적 돗보기를 들고 까만 도화지에 초점을 모으던...
그런 환한 빛을 한참 보며 '모두 행복하자..' 하고 기도합니다.
신청곡 : 내가 찾는 아이... 들국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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