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한시간 반 지하철을 달려 예술의 전당 '고흐의 별밤과 화가들의 꿈' 전시회를 감상했습니다.
가을비가 촉촉해진 거리를 걸어 여러 저명한 화가들의 그림과 인생에 젖어 한참을 즐기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핸드폰을 잃어버렸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아.. 그 낭패감이란....
정말 머리에 먼저 떠오르는 것은 그 기계의 가격보다,
그 안에 담긴 소중한 지인들의 연락처와 우리 아이들의 사진들이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기억하는 전화번호가 몇개 되지 않는다는 걸 알았습니다.
현재의 집전화, 고향집 전화, 남편전화가 고작이더군요.
심지어 이십년도 넘은 친구의 전화번화가 생각이 안나 당황스러웠습니다.
평균 2년이 지나면 지인들의 핸드폰 번호가 바뀌다보니
기계에 의존해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더군요,.
어찌어찌 운좋게 핸드폰을 주운 분과 통화가 되어 내일 오후에 받게 되었습니다.
꼬박 24시간정도의 핸드폰 공백 앞에 저는
어색하고 불안하기도 한 무기력하고 짜증이 잔뜩한 모습이네요.
저녁에는 별일 아닌 일에 딸아이에게 버럭 소리를 질렀네요.
아이가 자는 모습에 너무 미안한 마음..
꿈음에 쏟아야 잠이 올것 같습니다.
머리가 아픕니다.
내일 돌려받으면 이 두통이 사라질까요.
내일 핸드폰을 찾으면
수첩에 소중한 이름들 꼭꼭 눌러 적어봐야겠습니다.
신청곡 : 이선희 애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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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폰 없는 24시간
김수진
2011.09.29
조회 32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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