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윤희의 꿈과 음악사이에

음악FM 매일 22:00-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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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동생 수진이가 결혼을 합니다. 축하해 주세요.
양혜진
2011.09.29
조회 49


안녕하세요?
작년 이맘때쯤 제가 결혼을 앞두고 준비하느라 동생이 자취하는 서울에 올라왔을 때 일입니다.
여느때처럼 "꿈음"을 들으며 동생은 대학원 논문을 쓰느라 정신없었고 저는 그 옆에누워 조용히 음악을 들었죠.
동생은 언니가 좋아하는 노래 신청했다며 기다려보자더군요.
기다리다 지쳐 잠이 든 저에게 갑자기 동생은 바닥이 무너질 듯한 쿵소리를 내며 소리를 지르고 있었고 놀라 눈을 떠보니 동생은 제 옆 바닥에 쓰러져 있더라구요.
"언니언니!! 우리 사연 나오고 있어!"
너무 반가운 나머지 한 발자국도 되지않는 책상에서 절 깨우러 오다가 쿵 엎어진 거죠. 그때 마지막 사연으로 언니와 듣고 싶다고 신청했던 장혜진씨의 "1994년 어느 늦은 밤" 이 흘러 나오고 있었습니다.
동생은 아픈 무릎을 감싸 안고도 뿌듯하게 웃고 있었죠.
그 밤 같이 노래를 들으며 참 행복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유독 언니를 좋아하는 동생,
"난 언니가 제일 좋아. 언니가 있어서 정말 든든해." 하며 제 볼에 연신 뽀뽀하는애교가 많은 동생입니다.
결혼 후 제가 서울에 살게 되면서 같이 지내다 이제 저보다 비교할 수 없이 잘 보듬어 주고 사랑해주는 멋진 분과 5년의 예쁜 연애를 끝내고 제 결혼후 딱 364일 되는10월 2일 이번주에 결혼합니다.
같이 웨딩 드레스도 보러다니고 준비를 했어도 실감이 나지 않았었는데 하루하루 가까워지는 요즘 동생이 없으면 어떻게 살까 싶어 눈물이 납니다.

무엇과도 바꿀수 없는 하나뿐인 소중한 제 동생, 저에게 작년 행복한 추억을 만들어 주었던 것처럼 저도 꿈음을 통해 소중한 추억이 될 결혼 선물 하나 하고 싶습니다. 매번 듣기만 했었지 저는 한번도 동생에 대한 제 마음을 표현을 한 적이 없는 것 같아요.
이 시간을 빌어 윤희씨가 얘기 해 주시겠어요?
저도 동생이 있다는것이 얼마나 행복한지, 야무지고 똑똑하고 귀여운
제 동생 어렸을 때나 지금이나 여전히 자랑스럽고 또 사랑한다구요.
요즘도 회사일로도 바쁜데 결혼 준비하느라 매일 늦게 자는 동생과 꿈음을 자주 들어요.
아마 같이 들을 수 있는 시간은 오늘밖에 없을 듯 해요.
같이 들을 수 있게 꼭 방송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신청곡은 이소라 "아멘" 부탁드려요.
몇 해전 이소라 콘서트에서 동생과 서로 감동으로 가슴벅차 눈물 흘렸던
노래, 다시 한번 같이 듣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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