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윤희의 꿈과 음악사이에

음악FM 매일 22:00-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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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가을국화
이윤미
2011.10.04
조회 39
10월을 맞이했다. 이제는 가을인가 아니 아버지의 가을은 아직 안왔다.
언제나 아버지는 가을이 되면 어김없이
아주 커다랗고 탐스러운 큼직한 화분을 하나 사오신다.
노란 국화가 가득한 국화 화분을-
그제서야 우리가족은 음~ 가을이구나 가을이 시작되었구나
그리고 아버지의 가을도 시작되는것이다.
아버지는 퇴근하시기가 무섭게 국화화분부터 먼저 살피신다.
물은 주었냐 국화잎 떨어지지 않게 조심해라...등등
그리고 식사하실때도 국화화분옆에서 식사를 하신다.
-진짜 시처럼 국화옆에서 말이다.
그것이 아버지가 느끼시는 가을이고 가을 사랑이셨던 것 같다.
하지만 작년에 고관절수술을 하시고 침대생활하시면서
바깥출입을 통 못하시는 바람에 아버지는 그냥 춥다고만 하시지
노란국화 향내 가득한 가을을 느끼시지는 못하시는것같다.
그리고 이제는 모든것이 귀찮다고만 하신다. 몸이 불편하셔서
노란국화 화분하나 사다 드리고 싶은데...
작년에 돌아가신 엄마의 빈자리가 생각나면 아버지의 외로움 또한 점점 더 깊어질것 같아서-
이제 어버지의 가을사랑은 눈물만이 알고 있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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