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물들어 가는 게 느껴지네요
이맘때쯤의 우리들은 어디를 가나
가을 하늘처럼 가을 나무처럼
우리들의 가슴 한 켠도 그러하다는 것을 느끼며
잠시 삶의 일탈을 꿈꾸기도 합니다
버스터미널에 가보신 적이 언제였나요?
며칠 전 저는 인천에 볼 일이 있어 버스터미널에 갔었습니다
오랜만에 가보는 버스터미널이었죠
그런데 그런 기분 있잖아요...
이유없이 설렘과 들뜬 마음이
주먹밥처럼 단단하게 뭉쳐져서 마음의 시장기를 가시게 해주는
포만감같은 기분, 그런 기분이 들었습니다
진작부터 버스타기 맛을 알아버린 저같은 사람은 버스터미널에 가게 되면
잠시 가야할 목적지를 잊은 채 벽면을 빼곡하게 채운 도시들의
차 시간대를 보게 됩니다
그러다보면 단풍 든 산이 너무 이쁜 도시나 사방팔방 바다를 볼 수 있는
어느 도시로 순간적으로 공간이동을 한 느낌을 받고 잠시 행복하죠
어쩜 혼자라면 금방 도착하는 버스에 올라탈수도 있으리랴라는
뭐 이런 자기 위안을 갖으며 곁에 서 있는 아이들을 쳐다보면서
그래, 이게 현실이야 생각하며 버스를 탔습니다
조잘조잘 떠드는 아이들을 보며
여행이라는게 무슨 기준이 있나 싶습니다
정류장에서 차를 기다렸고
차 창으로 들어오는 가을 햇살 한줌에 눈이 부셨고
거리에서 마주친 풍경들이 가을의 손길로 가을처럼
물들어 가고 있음을 보았죠
그렇게 가을이 성큼 와버린 길목에서
넘치지도 부족하지도 않은 딱 그 정도의
소소한 행복감을 마음 속 주머니에 채웠다면 그걸로 된거겠죠...
아~ ~ 그런데도 미련이 생기는 건 왜일까요^^;
뱅크-가을의 전설
김범수-슬픔활용법
이승환-세가지 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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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터미널
이향미
2011.10.07
조회 52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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