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윤희의 꿈과 음악사이에

음악FM 매일 22:00-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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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갑자기...
박종한
2011.10.21
조회 57
운동하고 내려오는 길에
계단에 조그만 아이하나가
서글프게 울고 있었어요

너무 서글프게 울고 있어서
... 그냥 지나칠 수 없어
옆에 나도 앉아 버렸죠

눈물 닦아 주면서
궁금하기도 하여
살짝 물어보았답니다

사정을 보니
요녀석 공부방에 안가고
놀이터에서 놀아버리고
엄마한테 혼날까봐 그렇다는 거였어요

더군다나
공부방은 바로 아래층인데
또 공부방 선생님한테 혼날까봐
그렇다는 거였죠

'이번에도 그러면 엄마가 집에 오지 말랬어요...'
하며 닭똥같은 눈물을 뚝뚝 쏟아내는데
어찌나 안타까운지..

한참을 앉아있던 모양이었어요
손은 차고 볼도 차고...
옷깃에는 눈물이 잔뜩 묻어있구...

핏..

내색은 안했지만
속으로 ...
'참. 나도 그랬었는데...'
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공부방이 가기 싫어서
해가 질때까지 놀이터에서 놀구...
그네도 타고... 공놀이도 하고...

그리곤 저녁 늦게 들어가서야
호되게 혼쭐이 났었고...
우리 아버진 벽을 보고 나를 손들게 했어요...

그땐 정말 나도 서럽게 울었던 것 같은데...

'다신 안그럴께요... 용서해 주세요...'



^^

이 어린 친구를 보니
내 어릴 적 생각이 나서
보면서도 아련했어요...


하여간...

그렇게 한참을 이야기하다...
끙끙..
녀석이 한걸음 한걸음
계단을 내려오기 까지
엄청난 유혹을 했답니다..

'형이 잘 이야기 해줄께'
'다음부턴 안그러면 되지'
'부모님이 걱정하실꺼야'


뭐...

결국 놀이방까지 데려다주고...
혜윤이와는 빠빠이를 했지만...

괜시리 집에 오는 길에 계속 생각나는 지난 시절...

밤공기가 차가운 이 밤에
가슴이 이상하게 뜨거웠습니다....


물론 혜윤이는 집에가서 또 펑펑 울겠지만...


언젠간 시간이 흐르면 눈물은 ...


다시 ...


거짓말이 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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