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윤희의 꿈과 음악사이에

음악FM 매일 22:00-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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똘똘아 힘을내~
김헌준
2011.11.01
조회 38
대학 졸업 후, 취직을 하면서 저와 단짝이 된 똘똘이가 마침내 스러지고 말았습니다.
국산차를 10년 동안이나 탈 없이 굴렸으니 다들 본전을 뺀 것이나 다름없다고 하지만 언제나 제 발과 다리가 되어준 똘똘이를 정비센터에 보내고 나니 영 허전하네요.
아침 출근길부터 살짝 조짐이 보이더니 사무실을 채 200m 남겨두고 그만 퍼져버렸지요. 덕분에 오늘 퇴근길은 대중교통을 이용해야 할 것 같습니다.
생각해보니 똘똘이와는 많은 추억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아내에게 프로포즈를 할 때 로멘틱한 공간을 기꺼이 내어준 것도 우리 똘똘이였고, 직장 동료가 갑자기 스러져 응급실로 급히 옯겨 준 것도 바로 똘똘이었습니다. 그 뿐만이 아니죠. 친구의 웨딩카로 활약한 적도 두 번이나 있네요.
똘똘이가 없는 사흘을 어떻게 보내야 할지 조금 막막하기는 하지만 곁에 있는 소중함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는 좋은 기회가 된 것 같아 좋게 생각해야 할 것 같습니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동안은 제 가슴속에 세상풍경을 더 많이 담아 볼 생각입니다.
남은 하루 잘 보내세요.^^

항상 엔진을 켜놓을게 - 델리스파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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