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윤희의 꿈과 음악사이에

음악FM 매일 22:00-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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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림을 배우는 시간
김수진
2011.11.10
조회 40
버려야 할 것이
무엇인지 아는 순간부터
나무는 가장 아름답게 불탄다


제 삶의 이유였던 것
제 몸의 전부였던 것
아낌없이 버리기로 결심하면서
나무는 생의 절정에 선다

방하착(放下着)

제가 키워온
그러나 이제는 무거워진
제 몸 하나씩 내려놓으면서

가장 황홀한 빛깔로
우리도 물이 드는 날

- 도종환 단풍드는 날,


'버림'
'비움' 이란 단어가 가슴에 남는 날이네요.
신문에서
이 시를 발견하는 순간, '꿈음'을 떠올렸습니다. 이런 느낌 같이 나눌수 있는 꿈음....


봄이 시작했던 소묘수업이 8개월에 접어들었습니다.
조금 더 자신감이 붙으면 제 그림도 보여드리고 싶네요.
ㅎㅎ
미술용 연필은 4B만 있는줄 알았었는데...
혹시 알고 계세요?
제일 옅은 색 4H부터 3H,2H,H,HB, B, 2B,3B...제일 진한 6B까지 있답니다.
재미있는 것은요
흐린 색을 표현하는 4H는 심이 단단하여 잘 부러지지 않지요.
진한 색을 표현하는 6B가 제일 굵긴 하지만, 심이 물러 잘 부러지더라고요.

사람 살이도 그와 비슷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우정도 그렇구요.
어릴적 오랜 친구는 흐린 빛이지만, 그 느낌과 마음이 변치않는 곧고 굳은 연필같다는 느낌...

꿈음, 도 제겐 연필이네요.

사각사각 도화지를 긁어주며
형태를 잡아가는 제 인생이라는 그림에
때로는 지우개로 다시 그리는 실수도 하지만,
작고 나직한 소리로 속삭여주는

든든한 고향 친구 같은 느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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