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방이라도 눈이 쏟아질 것만 같은 낮은 하늘
빈 들판을 가득 채우던 철새도 거의 떠나고
밤은 마른 바람과 함께 일찍 찾아 옵니다.
객지에서 자신을 뒤로 물리며 옛 인연, 그리고
남과 함께 하는 일상에 애써 눈 돌리고 귀 막으며
스스로를 위로하며 살고 있습니다만
옛날을 아쉬워하고 그리워 하는 것이 아님에도
문득 문득 떠 오르는 옛 일상에서의 작은 기억만으로도
이젠 툭하면 촛점이 흐려지고 가슴이 울컥해 지는 것은
굳이 가는 계절이 아쉬워서 그런 것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11월 하순 해질무렵 토함산을 넘어 감포로 가는 길에서의
풍경화 같은 기억은 10수년이 지난 지금도 기억속에 생생하지만
다시 밟아 보기엔 그 곳이 내겐 너무 멀리 있습니다.
얼굴(윤 연선) 또는 바람이었나(정 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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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의 끝자락을 잡고서
강은영
2011.11.21
조회 51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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