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쁜 꽃 / 겨울이 되니 시드네
예쁜 꽃이 시드니 / 내마음도 시드네
불쌍한 꽃 추울텐데 / 시들면 내 마음도 시들면
기분이 안좋네 / 다시 봄이 와 / 예쁜 꽃
내 마음도 / 온통 꽃마음

오늘 처음으로 목도리를 꺼내 둘렀지만 역시 겨울바람은 겨울바람이네요
한 해의 끝자락이 점점 가까이 다가오고 있는 요즘
지난 날을 생각해 보니 아쉬움반 새결심반 입니다
틈틈히 해 온 일에 대해서 그 어떤 결과를 바란 것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더 노력을 했었다면..하는 아쉬움은 드네요
하지만 마음 안에 희망이 간직되어진 이상 항상 늦지않음을 알기에
새해에도 결과를 위한 내가 아니라 과정을 위한 내가 되어
삶을 대처하는 자세가 너무 무겁지도 너무 가볍지도 않은
딱 그 중간에서 삶을 살며 사랑하며 열심히 배워나가기를 소망해 봅니다

그리고 특별한 일이 생기지 않고서는 밤 열 시만큼은
온전한 저만의 시간인데 책상 크기만큼의 저만의 공간에 있으면
더 할 나위없이 마음의 부자가 되어 책을 읽거나 메모할 때가 많습니다
이런 모습들이 어린 아들의 눈에도 자연스럽게 보였나 봅니다
며칠 전 아들도 동시를 쓴다면서 제 옆에 앉아서 몇 편의 동시를 쓰길래
슬쩍 읽어보니 마음에 와 닿더라구요
삐뚤빼뚤한 글씨 속에서 제게 전해진 것은 정말 아이의 순수한 동심이라
생각하면서 우리들 마음에 온통 꽃물이 드는 봄은 다시 오니까
추운 겨울이 춥다는 투정은 다 함께 사절해요~

안치환-사람은 꽃보다 아름다워
김민기-아름다운 사람
한영애-마음 깊은 곳의 그대로를/호호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