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해를 보내면서 부모님 생각에 좋은 시 하나 올립니다.
두꺼비 같은 손을 가지신 아버지 생각에 허전한 연말을 보냅니다.
스스로의 꿈과 희망도 좋지만 부모님을 위한 꿈과 희망도 함께 꾸셨으면 합니다.
1년 동안 스스로의 감정을 잘 이겨낼 수 있게 해 주신 허윤희님!
감사합니다.
이 시를 알게 해주신 오대혁교수님께도 감사의 말씀드립니다.
두꺼비/ 박성우
아버지는 두마리의 두꺼비를 키우셨다
해가 말끔하게 떨어진 후에야 퇴근하셨던 아버지는
두꺼비부터 씻겨주고 늦은 식사를 했다 동물애호가도
아닌 아버지가 녀석에게만 관심을 주는것 같아 나는
녀석을 시샘했었다 한번은 아버지가 녀석을 껴앉고 주
무시는 모습을 보았는데 기회는 이때다 싶어 살짝 만져
보았다 그런데 녀석이 독을 뿜어대는 통에 내 양 눈이
한동안 충혈되어야 했다 아버지, 저는 두꺼비가 싫어요
아버지는 이윽고 식구들에게 두꺼비를 보여주는 것조
차 꺼리셨다 칠순을 바라보던 아버지는 날이 새기전에
막일판으로 나가셨는데 그때마다 잠들어 있던 녀석을
깨워 자전거 손잡이에 올려놓고 페달을 밟았다
두껍아 두껍아 헌집 줄게 새집다오
아버지는 지난 겨울, 두꺼비집을 지으셨다 두꺼비와
아버지는 그 집에서 긴 겨울잠에 들어갔다 봄이 지났으
나 잔디만 깨어났다
내 아버지 양 손엔 우둘투둘 두꺼비가 살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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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시 올려드립니다. 부모님을 생각하면서 한 해를 마무리 하시길..
이존호
2011.12.29
조회 164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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