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느 하루 기사화 되지 않는 날이 없는 '카톡'이 정작 손 안의 스마트 폰 안에서는 그저 소소한 일상이다.
프로필 사진도 사진이려니와 상태 메시지를 보면 '그대'가 어찌 지내는지 안부 묻지 않아도 대략 파악이 될 듯 하다.
대학에서 철학을 가르치는 친구는 거의 매일 메시지가 바뀐다.
상당 부분 외동딸 사진과 '그녀'에 대한 짤막한 '촌평'이다.
오늘 메시지는 "검은 줄 무늬 고양이"
날도 건조한데 실내에 고양이 두 마리나...
난 역시 사진을 보며 '비염'을 걱정했다..
대학 학보사 후배는 요즘 무슨 고민이 많은지 주로 알아듣지도 못할 메시지..
오늘은, ' 잘 있거라, 내 것이 아닌 열망들아'
.. 요즘 소설을 쓰나..? ..
이번 주 모 서점에서 마케팅 하는 소설 제목이 이와 흡사하던데...
여기 저기 편집자들 주는 일들 받아다 일용할 양식을 꾸리던 보따리 장수 시절, 내게 가장 릴렉스하게 대처한 편안했던 편집자가 있었다.
1년 365일 거의 매일 메시지가 '으라차차 늴리리야' 다.
"광고 좀 주세요"
전화 받기 좀 부담스런 모 신문사 광고국 기자는 최근 메시지를 '부자 되세요'로 바꿨다.
요즘 수십억 대의 옵셋 기기를 새로 장만해 내내 허덕이시는, 내가 이 계통 관계자 가운데 가장 좋아하는 인쇄소 사장님 이번 주 메시지는 '주께 하듯하자' 힘든 일이 많은 사람들 메시지 특징이지 싶다.. ^^;
매우 신앙화되어가는... ㅋ
내가 카톡하면서 제일 빵하고 터졌던 건 우리 사무실이 있는 오피스텔 관리자 카톡을 봤을 때였다. '제발 월세좀 입금~~~'
메시지를 가족이나 친지, 거래처가 보았다면 무슨 생각을 할까.. 했던. ㅋ
충남에서 은행원으로 근무한다던, 우리 베타테스터 신청자는 '분권의 자율이 없는 근조 대한민국'이 최근 메시지다. 사진은 정봉주 전 의원.
(난 속으로 '우리 숙제나 제대로좀 해주지.. , 했다. ) ㅋ
이번에 중학생이 된 조카는 벌써 한달째 '시험이닷'이 메시지.
신문사 기자 시절 후배였던, 지금은 모 기관지 장이 된 OO부장님은, 아마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내내 동일한 메시지로 가지 않을까.. '거울아 거울이 세상에서 누가 제일 깜찍하고 예쁘고 사랑스럽니~~ 장한누리 ㅋㅋ'
처음 이 메시 보고, 그럼 그렇지, 했는데, 볼수록 웃기고 재밌고, 풍요롭다. 딸 하나 둔 아빠들 다 그렇지 모..하는 심정.
나의 무딘 TV정보 덕에, 이거 무슨 뜻인가, 하고 인터넷 검색까지 하게 된 메시지. '소는 누가 지켜?' 나의 좋은 컨설팅지기 목사님이 담임하시는 교회 부목사님의 카톡 메시지였다. 최근에도 역시 위트 만발. '카톡은 하루 한번 검사합니다' 이다.
카톡 사진과 메시지 '관광'이 언제부턴가 일상이 되어간다. 아마 대부분 그러면서 지인들의 안부와 일상을 알아가지 않을지.. 기분 좋은 그림과 위트 넘치고 개성 있는 메시지들 덕분에 누군가 웃고 기분 좋아질 수 있다면 그도 '봉사'지 싶다. 딱 거기까지. ^^ 절대 악용들은 하지 말았음 좋겠다.
...
나의 카톡 사진은 저녁 나절 이륙하는 비행기.
메시지는 '아듀'다. 난, 저 비행기 안에 금년 한해 안 좋은 기억들 다 넣어 보냈다. 편도 티켓만 넣어서.. ㅋㅋ
!!
신청곡 : 낭만 고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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