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윤희의 꿈과 음악사이에

음악FM 매일 22:00-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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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김소정
2012.02.11
조회 108
사랑이 고요하게 내려 앉은 밤.
천사가 내 옆에 가만히 앉아 있는 이 밤.
천사라고밖에 당신을 설명할 길이 없다.

내가 좋아하는 라디오,
좋아하는 당신과 함께 듣고 싶어서 소개해 주었었어.
당신은 내가 기다렸던 사람이었어.
아니, 당신을 기다렸는지도 몰라.
당신은 나를 찾아왔고 내 곁에 있어 주었어.

그런 당신이 결혼에 대해 걱정을 내비치는 겨우 두세 마디의 말들에
나는 그만 울고 말았어.
우리 걱정하지 말자며 얘기를 할수도 있었을텐데
내 맘을 몰라주는 당신이 많이 서운했나봐.
그렇게 뒤도 돌아보지 않고 집으로 들어갔던 어제 밤,
그리고 오늘.

여느 때처럼 꿈과 음악사이에를 듣고 있는데
낯익은 이름이 들렸어.
당신 이름 뒤에 흘러 나오던 얘기들. 내가 아는 얘기들.
손에 땀이 나기 시작했어.
당신은 어쩜. 정말 어쩜..
라디오에서 나오는 당신의 얘기는
꿈을 꾸는 듯, 하지만 선명하게
우리가 함께하는 시간의 한 순간을 채우고 있었어.

너무도 미안했어.
어제 홀로 돌아갔을 길이 마음 아파.
밤새 잠은 잤는지, 출근해서 힘들지는 않았는지,
당신의 편지를 듣고 또 읽고 나서야
비로소 당신 걱정을 하게 되는 난 참 어리석었어.

당신을 사랑해.
내게 천사인 당신처럼, 당신에게 천사이고 싶어.
세상에 얼룩진 당신의 맘이 내 눈물로 씻겨진 듯 하다고 말했지.
얼룩지고 구멍난 나를 당신은 안아 주었어.
항상 따뜻하게.

'당신이 준 선물'이라는 제목의 사진.
고마워.
우리 서로에게 지금처럼, 늘, 삶의 선물일 수 있기를.


-항상 좋아했던 꿈과 음악사이에. 오늘은 너무도 감사합니다.
김진우의 thank you 함께 듣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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