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느날 밤 당신은 전활걸어와 라디오를 키라고 했다. 라디오에서 노래가 흘려 나왔다.
항상 다정히 함께 걷던 길 위를 어제밤 당신과 나는 말없이 걸었다. 그리고 그 길을 나홀로 돌아왔다.
어둔 방안에 누워 어제밤 너에게 닿지 못 한 네 마음 전할 길 없어 먹먹한 가슴은 밤새 너를 찾는 듯 기억을 쫓아다녔다.
그리고 아침이 왔다
출근하는 지하철에서 당신이 좋아하던 음악방송이 떠올랐다 당신이 듣고 있다면 내 마음 전해질 듯 했다.
당신과 나는 대학교 선후배사이,그리고 10년이 지난 후에 다시 만나 연인이 되었다. 서른을 넘긴 가난한 나와 이제 서른이 된 사랑스런 당신은 결혼을 얘기했다.
내가 결혼 후 생활비며 아이 얘기를 꺼냈을 때 당신은 말없이 눈물을 흘렸다. 당신은 그런 얘길 꺼낸 내가 미웠을까, 그 말들에 결혼이 망설여졌을까,
나는 당신이 그 동안 그런 말들에 얼마나 신물이 났었는지 알게 되었다. 그리고 당신이 얼마나 날 사랑하는지도 느낄 수 있었다.
그날밤 세상에 물들어 얼룩진 내 맘이 당신의 눈물로 씻겨진 듯 했다.
나는 당신을 사랑한다.
당신과 닿을 수 있는 길은 당신과 함께 듣는 이 음악방송뿐이란 걸 알기에 내맘은 이렇게 '꿈과 음악사이'를 서성인다
- 노래방에서 함께 부르자 했던 김돈규의 '다시태어나도'를 당신과 함께 듣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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