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윤희님 안녕하세요?
겨울답게 추운 날입니다.
어제 딸애가 17만원을 내밀며 “엄마 이걸로 기타 하나 사고 싶어요.”라고 말하더군요.
대학생인 딸애는 평소에도 돈을 무척 아껴쓰는 편이라 제가 짠순이라고 부를 정도입니다.
그런 딸이 언제부턴가 기타가 배우고 싶다는 말을 했습니다.
자기가 좋아하는 가수가 기타 치며 노래 부르는 모습에 반했다고 하네요.
어쩌면 제 딸 아니랄까 봐 그런 것도 닮았네요.
제가 미혼 때 좋아하는 탤런트가 기타 치며 노래 부르는 모습이 좋아서 기타를 배웠거든요.
“기타는 내가 가르쳐줄게”
제 말에 딸애는 어느 곳이 기타가 싼지 검색을 해보고 중고악기사에 중고기타가 났는지도 전화로 알아보더군요.
하지만 이곳에는 중고 기타를 파는 곳이 없다고 했습니다.
새 걸 사려니 값도 천차만별이라며 그 중에서 좀 저렴한 가격에 해당하는 돈을 제게 준 것입니다.
“좀 싼 것은 중국에서 만들었다네요. 그래도 그걸로 배울래요. 잘 치게 되면 다음에 좋은 거 사죠 뭐...”
딸애가 그만한 돈을 내민 것은 큰 결심을 한 것입니다.
많지 않은 용돈을 아꼈다가 할머니를 비롯해 온 가족에게 선물을 하는 아이거든요. 때로는 취직 못하고 있는 오빠에게도 가끔 용돈을 주기도 하고요.
저는 일단 기타 값을 받아뒀지만 아껴아껴 모은 그 돈을 선뜻 쓸 수가 없네요. 제 비상금으로 하나 사주고 그 돈은 다시 딸에게 돌려줘야겠어요.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양희은(기타배울 때 처음 배운 노래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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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혜정
2012.02.17
조회 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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