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는 사랑에 관한 노래가 남녀간의 사랑이야기로 생각했었습니다. 하지만, 아이를 낳고 보니, 내 아이에 대한 사랑에도 적용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안녕하세요? 윤희씨,
저에게는 절대적인 존재, 나의 아기 지원이가 2월 18일에 만4살이 됩니다.
흔히 사랑하면 남녀간의 사랑이라고만 생각했었는데, 그 보다 더 큰 사랑이 바로 모성애가 아닐까 싶네요. 그저 바라만 봐도 좋고, 오물거리면서 먹는 모습만 봐도 신기하고, 누구를 닮아서 그렇게 예쁜 게 생겼는지. 하루에도 몇 번씩 마음속으로 아이에게 ‘넌 어느 별에서 왔니?’하고 묻곤 합니다. 직장 다닌다는 핑계로 잘 놀아주지도 않고, 엄하게 대하는 엄마에게도 매일 뽀뽀하고 ‘사랑해’라고 말하는 지원이가 벌써 올해 5살이 되었습니다. 갓 태어나 가만히 누워만 있던 아기였던 지원이가 이제는 혼자 한글 낱말도 읽을 수 있고, 숫자도 30까지 셀 수 있어요.(고슴도치 엄마죠).
누가 그러더라구요. 아이가 부모에게 할 수 있는 효도는 어렸을 때 다 한다구요. 그 말에 절대 공감하기 때문에 일상이 힘들고 지치지만, 내 품에서 재롱부리는 아이를 보면서 하루하루 살아가고 있어요. 그리고, 이런 아이가 언젠가 내 품을 떠나더라도 공허한 마음을 갖지 않도록 큰 욕심 부리지 않으려고 매일 다짐하고 있답니다.
세월이 흘러 지원이가 사춘기에 접어 들면 저와 이야기도 잘 하지 않으려고 하고, 짜증도 내겠지요. 무슨 말만 하려고 하면 상관하지 말라고 말할 수도 있겠지요. 그리고 엄마는 매일 잔소리만 한다고 생각하겠지요. 제가 예전에 저희 엄마에게 그랬던 것처럼요. 하지만, 지원이가 그 때 알아 주었으면 해요. 엄마도 한 때 노래를 들으며 눈물이 난 적이 있고, 마음에 와 닿은 소설이나 노래 가사를 공책에 적어보기도 하고, 라디오에 사연을 보내기도 하고, 밤새 책을 읽은 적도 있다고요. 세상의 고민을 다 껴안은 적도 있었고, 세상의 모든 슬픔이 나의 것 인양 생각한 적도 있고요. 영화의 멋있는 남자 주인공에 푹 빠져 있었던 적도 있었고, 친구 집에 놀러 가서 집에 가기 싫을 정도로 재미있게 놀았던 적도 있다고요. 또 공부하기 싫어서 야간 자율학습 하지 않고, 영화를 보러 간 적도 있고, 혼자 몰래 여행간 적도 있다고요.
지원아 나의 사랑하는 지원아. 오늘 생일 축하하고, 언제나 지금처럼 밝고 예쁘게 자라나렴. 사랑해.
듣고 싶은 노래는 성시경이 부른 <딸에게 보내는 노래>입니다.
선물을 주시다면 지리산 펜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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