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윤희의 꿈과 음악사이에

음악FM 매일 22:00-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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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일밖에는 할 게 없더군!
이철안
2012.03.01
조회 142

제가 대학생이었을 때 한 학생이 교수님께 이렇게 여쭈었습니다.
"선생님께서는 왜 철학 교수님이 되셨어요?"

선생님께서 대답하셨습니다.
"이 일밖에 할 게 없어서 그랬네."

뭔가 멋진 대답을 기대했던 학생들은 '그게 뭐야...'하며 실망한 듯한 표정을 지었습니다.

하지만 저에게는 선생님의 그 짧은 말씀이 의미있게 다가왔습니다.
'이것밖에 할 게 없다.' '나는 이것밖에 할 게 없다.'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은 이 일이다.' '나는 이 일을 가장 잘 할 수 있다.' '이 일이 나의 운명이다.'

그 말씀은 교수님 자신께서 하시는 일과 처한 상황에 대한 타협이나 소극적인 태도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적극적으로 자신의 꿈을 인정하는 것이었습니다. 스스로의 힘으로 꿈을 이루고 운명을 개척하는 자가 할 수 있는 질박한 표현이었습니다.

그 날 이후부터 꿈에 대해 생각하거나, 꿈과 현실 사이에서 갈등할 때마다 "이 일밖에 할 게 없어서..."라는 말씀이 제 머릿속에 떠오릅니다.

철학. 사춘기 때 자아정체성을 확립하면서 나에게 강하게 다가온 학문.
논술 교육. 청소년에게 도덕성을 함양시키고 청소년이 지식을 올바르게 쓰게끔 이끄는 교육. 대학교 4학년 때 정한 나의 길.

'그래! 나는 그렇게 좋은 일을 할 수밖에 없는 사람이야.'라고 생각하며 오늘도 꿈을 향해 달려갑니다.

(3.1절 휴일을 맞아 나들이 가는 차량 행렬을 뚫고 일터로 와서 11시간째 일하고 있습니다. 꿈이 있고 꿈음이 있어서 오늘도 견디며 야근을 합니다.)

신청곡: YB의 <그것만이 내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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