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윤희의 꿈과 음악사이에

음악FM 매일 22:00-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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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째 남미로 여행을 떠난 그녀를 기다리며...
서현권
2012.03.04
조회 136

안녕하세요.

지난 3-4년 가량 꿈음을 듣기만 하다가, 오늘은 용기를 내어 이렇게 글을 한번 남겨봅니다.

오늘은 제 여자친구가 남미로 떠난지 딱 한달이 되는 날입니다. 지난해 11월, 직장을 그만두고 몇달간 준비를 하여 지난달 2월 4일에 한국을 떠났습니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너무나도 힘들어하였기에, 그리고 제가 그녀를 너무 힘들게 하였기에..... 퇴직금 전부를 털어 떠나는 여행을 저는 크게 격려해주고, 축복해 주었습니다.

여자친구가 여행을 떠나기 얼마전 저는 저의 지난날의 잘못들에 대해 모두 용서를 구하고, 함께 결혼을 하여 평생을 함께하고 싶다는 고백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다행히도 그녀는 저의 이런 진심을 받아주었고, 제 결혼신청에도 "예"라고 답해주었습니다.

그녀가 없는 지난 한달이 저에게는 마치 몇년이라도 되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로밍요금이 비싸다는 이유로 로밍을 신청하지 않았기에 핸드폰 통화를 할 수는 없었고, 여행하는 도중에 종종 와이파이가 되는 곳을 찾으면 저에게 카톡 메세지와 사진을 보내주는 것이 저에게 큰 기쁨이 되곤 했습니다. (이런 훌륭한 프로그램을 만들어주신 분들이 왜이리도 감사했던지요..)

이제 그녀의 남미 여정은 한주만을 남겨둔 마지막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지난밤 그녀는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부터 18시간 야간버스를 타고, 지금즈음 푸에르토이과수에 도착을 할 것 같습니다. 도착해서 와이파이가 되는 숙소에 들어가서 카톡을 보내줄 것을 저는 지금 기다리고 있습니다. 야간버스가 무사히 목적지까지 도착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지구 반대편에서 그녀의 35일간 여행일정을 전지사이즈의 포스터로 직접 만들어 제 방 벽에 붙여놓고 매일매일 그녀를 그리워하며 그녀가 방문할 장소들에 대한 상상을 해봅니다.


내가 종종 불러주던 노래 중 그녀가 제일 좋아했던 노래를 신청합니다.

신청곡 - 이승환, "화려하지 않은 고백"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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