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윤희의 꿈과 음악사이에

음악FM 매일 22:00-24:00

* 게시판 성격 및 운영과 무관한 내용, 비방성 욕설이 포함된 경우 및
  기명 사연을 도용한 경우 , 관리자 임의로 삭제 될 수 있습니다.
* 게시판 하단, 관리자만 확인할 수 있는 [개인정보 입력란]
   이름, 연락처, 주소 게재해주세요.
* 사연과 신청곡 게시판은 많은 청취자들이 이용하는 공간입니다.
  사적인 대화창 형식의 게시글을 지양합니다

허윤희디제이님께. 신청곡
전승엽
2012.03.12
조회 85


허윤희 디제이님 안녕하세요.


제가 이 방송을 열심히 듣는 이유는, 사실, 디제이님 목소리가 예전에, 10년전에 만나던 분의 목소리랑 너무 비슷해서 였어요. 새벽에는 가끔 나 읽어준다고 시를 읽어주곤 했는데, 그때의 목소리는 낮에 떠들던 목소리랑 항상 달라서, 나는 그 목소리에 모든 하루의 피곤을 씻는 듯 했어요.


성격이 활달하고 까불까불한 분이었는데, 그분도 워낙 대학 방송반에서 아나운서 할정도로 목소리가 좋았거든요.


내게는 쓰라린 사랑의 상처(?)를 안기고 떠난. ㅎ 하지만 지금은 아무렇지도 않아요. 그냥 추억이죠.



그런데.


지난주에 우연히 목동에서 지나가다가, 도너츠 가게를 들렸는데, 거기서 주문을 하고 있는 그녀를 보았답니다. 정말, 정확하게 십년만에.

그녀는 나를 못봤지만 나는 그녀의 목소리만으로도 알 수가 있었어요.


그런데, 왠지 나를, 나의 모습을 보여주기가 싫더라구요?

한참을 주문하고 있는 그녀의 모습을 내 모습 뒤로 숨기고 듣고만 있다가, 그녀가 문을 열고 가게문을 나서서야 그녀의 뒷모습을 바라봤답니다.

후드티입는 것 좋아하는 그녀가 여전히 후드티를 입고 어딘가로 걸어가고 있더군요.


제가 너무 비겁했나요? 그냥..인사라도 할 수 있었을텐데.


아무렇지도 않다면서 왜 이렇게 길게 글을 쓰는 건지.. ^


아뭏든.


신청곡은요. 할라맨의 "don't you know"신청합니다.


사실, 요새 매일 허윤희님 방송 들었던 건, 혹, 여적 그녀가 내 맘속에 남아있어서 일까요? 10년이 흘렀는데... 10년도 모자란 건가요?






댓글

()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해 주세요.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