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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남자친구 생일인데, 오늘 축하해주셨으면 해요^^
이가영
2012.03.19
조회 140
3월 20일 내일은 제 남자친구의 서른번 째 생일입니다.
남자친구와는 대학교 선후배 사이였고
학교 다니던 시절에는 서로 마음만 간직한 채
졸업한 뒤 몇년 뒤에서야 연인이 되었답니다.
연애하기 전 혼자서 꿈음을 듣다가,
밀고당기기 하던 시절 남자친구에게 꿈음을 소개시켜준 후부터
연애 초에 남자친구가 2박3일로 예비군 훈련 갔을 때에도,
남자친구가 취직을 하게 되어 합숙연수를 받으러 갔을 때에도
서로 꿈음에 신청곡 올리면서 윤희 언니가 틀어준 음악 들으며
지금까지 함께 지내온 지 3년 차 되었네요.
꿈음과 윤희언니는 남자친구와 저를 쭉 지켜본 증인이에요. 헤헤.
대학교 시절 서로 서툴어서 마음을 전하지 못했던 그 때에,
남자친구의 서른번 째 생일을 축하하는 편지를 썼었어요.
그 편지를 언니가 읽어주었으면 해요.
편지내용이에요.
서른 살의 승호오빠에게.
요즘 세상에서 제일 궁금한 건, 오빠는 어떤 마음일지,
내가 조금은 특별한 사람일지, 마음속에 내가 비집고 들어갈 틈이 있는지.
나는 오빠가 참 좋은데 이 마음 전하면 오히려 멀어질까봐
오랜 고민 끝에 혼자 간직하려해요.
아무것도 아닐 수 있는 것들에 나 혼자서 설레는 의미를 주고
잠들기전 곱씹으며 행복해하는 요즘을 나에게 선물해주어 고마워요.
서른 살 즈음의 우리는 어떤 모습일까요.
과연 이편지를, 생일 축하한다는 말을 그땐 전할 수 있을지.
앞으로 오빠와 내가 어떤 각자의 길을 가든 설령 연락하지 않는
건너건너 가끔 소식을 전해듣고 그조차도 궁금해하지 않는 사이가 되어도
나에게 이승호라는 대학시절 선배는
말 한마디 나누어보지 않은 나에게 친절하게 웃으며 음료수를 건네주던,
그 날의 스물 세살의 이승호로 기억될거에요.
서른 살, 마흔 살, 일흔 살이 되어서야 우리가 다시 만난다해도.
서른 번 째 생일, 세상에서 내가 제일 먼저 축하해주는 거 맞겠죠?
생일 축하해요.
-스물 한 살의 가영이가.
대학시절, 남자친구와 제가 서로 공감한 구절이 하나 있었는데
'만나야 할 사람은 반드시 만나게 되어있다.' 였어요.
지금에 와서 보면 정말 맞는 말인것 같네요.
요즘 이런저런 일로 힘들면서도 저에게 짐지어주기 싫어 힘들단 말도 잘 안하는 착한 내 남자친구.
제가 마음속 깊은곳에서부터 진심으로 사랑한다는 말 전해주세요.
저는 앞으로도 '눈을 뜨면 온통 그대뿐인 세상에' 살거란 말두요.
연애시절 많이 들었던 정엽씨 노래중에 '그대라는 말'의 노랫말인데 이 노래도 신청할게요^^
내일은 아마 남자친구가 회사 회식이 있어서 꿈음을 듣지 못할거에요.
오늘 꼭 윤희 언니의 목소리로 편지 읽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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