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3월 인사이동 철을 맞아 며칠전 아침 회사 홍피에 승진 명단이 떠서. 도둑질 하다 걸린 것 보다 더 떨리는 마음과 손을 겨우 진정시켜가며 명단을 확인했는데 제 이름이 보였습니다.
만년 대리에서 이제...우와 4년 만에 드디어 성공했구나. 앞이 하나도 안 보여서 아무다 붙잡고 다 뽀뽀하고 싶고 누구한테나 다 지갑을
주고 싶고 또 시내 한복판에서 발개벗고 춤도 출 수 있을만큼 기쁨이 폭발해, 이번에도 떨어지면 집에도 오지 말라던 아내한테 큰소리 뻥뻥 치면서 전화했죠.
남편 알기를 뭘로 아냐고 오랜만에 큰소리 치면서 축하한다는 동료들에게 점심 다 돌리고 오후 간식도 멋지게 쐈는데. 홈피에 정정 공고가 떴습니다
오늘 합격자 명단은 실무자 착오로 잘못 올린 거라고 말이죠.
그리고 1시간도 안 돼서 새로 다시 올린 명단엔 제 이름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저한테 라조기 얻어 먹은 후배가 제 자리를 대신 했죠
누구 말처럼 한두번 떨어진 것도 아니고 또 직장에서 짤린 것도 아니니 다시 힘 내서 내년을 기약해야 겠지만
너무 슬퍼서 눈물이 날만큼 가슴이 아픕니다 .
돈은 돈대로 쓰고 슬픔은 슬픔대로 받고. 잘못 올렸으면 진작 전화라도 주던가 무슨 연락을 취해야지 수수방관
그냥 방치했다가 퇴근 전에 올리면 어쩌란 말이에요.
그 날이후로 손에 일도 안 잡히고 마음은 더 독해져애 한다며 다 잡고 있지만 자꾸 한숨만 나오는것이 며칠째.....
여보야 미안해...꼭 승진만이 다는 아니잖아..
우리도 남들보다 더 축복받은게 찾아보면 많아..건강하고 더 열심히 할께..... 자기 나 믿지....
끝으로 할말이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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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마음에 비가 내립니다.
복수초
2012.03.22
조회 86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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