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꽃피는 춘삼월 봄이라지만 봄은 어딘가에 숨어 있다가
한번씩 바람과 술래잡기를 하는 듯 느껴졌어요
봄의 새싹들이 고개를 내밀다가 술래인 바람을 보면 얼른 고개를
숨기는 것은 아닌가 싶었는데 어제는 보지 못한 산수유와 개나리의
노오란 빛깔을 오늘 보게 됐네요
춘심의 마음인지 꽃심의 마음인지는 몰라도 그 앙증맞은 봄의 색깔과
우연히 마주치니까 갑자기 거리가 환하게만 느껴졌습니다
그러고보니 오늘 하루는 행복이 덤으로 덤으로 느껴지네요
저녁준비를 하려는데 초등학교 2학년 아들이 A4용지 한 장을 얼른
제게 주면서 후다닥 방으로 들어가더라구요
손수 그린 그림 보다는 글씨가 먼저 눈에 들어 왔습니다
여전히 맞춤법이 엉망이면서
이어져야할 글자 하나씩은 어디에 숨어 있는지 안 보이더라구요
그래도 속 타는 마음을 애써 누르며 끝까지 읽어내려 갔습니다
어느새 두 눈가에서 글자들이 춤을 추더군요
촉촉해진 건 눈가뿐만이 아니라 마음 한구석도 그러하다 싶을 때
역시 진심이 전해지는 사람의 마음이야말로 사람을 다시 일으켜서
걷게 해준다는 사실과 함께 아이는 저도 모르게 축 처진
저의 뒷모습을 봤었나 봅니다
한없이 어리다고 여겼는데 아이도 봄 새싹처럼 쑥쑥 자라고 있었네요
긍정의 힘으로 다시 웃을 준비를 하면서
오늘밤 저역시 답신을 써서 아이 모르게 책가방에 넣어둬야 겠습니다
개나리꽃처럼 환하게 웃을 아이의 얼굴을 떠올려 보면서요...
울랄라 세션-서쪽하늘
알리-촌스럽게 굴지마
들국화-내가 찾는 아이
시와-랄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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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 플러스
이향미
2012.03.27
조회 104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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