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종일, 눈내리는 4월의 이야기로 가득하던 라디오를 들으며
창 밖을 바라보다가
문득, 내 아이들이 기억할 고향 풍경은
초록 가득한 시골의 아름다운 모습이 아니라
여기저기 서 있는 비슷비슷한 모양새의 아파트들이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비내리면 빗소리보다 먼저 코 끝에 와 닿던 흙내음을
내 아이들은 느낄 수 없겠구나 하는 사실이
새삼 서글프던 저녁 무렵...
감기로 고생하는 두 아이들과 목소리조차 잠긴 아내를
집에 두고 일박이일 출장을 가서 미안한 마음에
전화도 종종 하지 못하는 남편.
모두들 그리 바쁘게 바쁘게, 살아가고 있겠지요.
어두울수록 더 반짝이는 별들처럼
그렇게 조용히 힘겨운 시간들을 버텨내다 보면
언젠가 더 아름다운 시간을 마주하게 될 거라는 사실을 배운
나의 젊은 시절이, 참 다행스럽게 느껴지는 밤입니다.
윤도현밴드의 나무 듣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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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를 보내며,
전영은
2012.04.03
조회 89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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