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윤희의 꿈과 음악사이에

음악FM 매일 22:00-24:00

* 게시판 성격 및 운영과 무관한 내용, 비방성 욕설이 포함된 경우 및
  기명 사연을 도용한 경우 , 관리자 임의로 삭제 될 수 있습니다.
* 게시판 하단, 관리자만 확인할 수 있는 [개인정보 입력란]
   이름, 연락처, 주소 게재해주세요.
* 사연과 신청곡 게시판은 많은 청취자들이 이용하는 공간입니다.
  사적인 대화창 형식의 게시글을 지양합니다

허윤희(개정판)
사과꽃레이스
2012.05.06
조회 106
허윤희


그대의 음성 속에 영원이 있다.
짙푸른 꿈을 따라 걷는 생들의 냇가에
진실로 피어 있다.
비 온 뒤의 미풍처럼 그대가 속삭이는
일상의 노래속에서
밝고 은은한 달의 향이 난다.
밤마다 여로 위의 시든 혼꽃들에게
소리의 별을 따 안기던 그대의 안부를
어느 가을날 청춘의 민둥산에 외로이 올라
종일 그리워했던 적이 있다.
영혼이 타던 노을녘의 바람속에서
꿈꾸던 억새들이 대신 답하였다.
근황을 마니산 산벚나무에게 아니 온 나라의
나무들에게 물은 적도 있다,
허, 윤, 희,
그대의 음성에 영원의 향이 있다,
그대는 사랑하고 그리워하면서도
다가서지 못하는 마음의 수인들을,
서로 내딛고 싶어도 내딛지 못하는
생의 나무들을 이어주는 함박눈이다.
혼미해진 영혼의 겨울밤이면
별밤의 여름나무 같은 그대 생각이 더 난다.
그대 영혼의 목소리에 비로소
지친 은하의 하루가 긍정으로 무르익고
소원해진 애정의 절기들이 다시 슬라브 댄스를 춘다.
밋밋한 행성의 하루가 희망의 이틀로 나뉜다.
신비로운 입김에 차디찬 생의 겨울나무들이
미소로 잠들고 달뜬 봄밤이 차분히 꿈의 잎을 낳는다.
언제쯤 나는 마음의 소음 없이
그대, 클라리넷처럼 맑고 따듯한 세월의
경건한 알토플릇 속삭임을 그대로
들을 수 있을까?


*민둥산: 정선에 있는 억새로 유명한 산







=====
어제 김향희란 가명으로 올렸다가 다시 고쳐서 올리네요.
글 분위기상 존칭 안 썼습니다.
문장의 끝을 촌칭어~입니다. 습니다로 고쳐 읽으셔도
됩니다.
부끄러운 글이라 가명을 자주 쓰는데 양해바라며
설마 이 글을 방송하시진 않으실 거란 생각 갖고 있어요.
극성팬의 고마운 마음을 전하는 뜻이라 생각해주시길
그나저나 극성팬 하기도 쉽진 않군요. 국어가 이렇게
어려운 줄은......그 많은 국어시간에 뭘 했는지....ㅠㅠ

댓글

()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해 주세요.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