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윤희의 꿈과 음악사이에

음악FM 매일 22:00-24:00

* 게시판 성격 및 운영과 무관한 내용, 비방성 욕설이 포함된 경우 및
  기명 사연을 도용한 경우 , 관리자 임의로 삭제 될 수 있습니다.
* 게시판 하단, 관리자만 확인할 수 있는 [개인정보 입력란]
   이름, 연락처, 주소 게재해주세요.
* 사연과 신청곡 게시판은 많은 청취자들이 이용하는 공간입니다.
  사적인 대화창 형식의 게시글을 지양합니다

뜻깊은 스승의 날...
최종환
2012.05.22
조회 95

학교에서 교사를 하고 있는 나에게 스승의 날이 매년 찾아오듯,,,
올 해도 여느해처럼 비슷하게 갖춰진 형식대로 그날의 프로그램들로 보냈다...

하루가 지난 다음날.

한 통의 편지가 왔다.

어느 기업체(삼보텔레콤)에서 나에게 보내 온 편지... 기업체가 나에게 무슨 용건으로??
기이하게 생각한 나는 편지를 열어 보았다.

엽서 하나... 길게 써 내려간 편지 한통...

엽서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다.

"스승의 날을 맞이하여 학창시절 당신의 은혜를 기억하는 조민지 학생이
성년이 되어 직장에서 열심히 근무하며 스승의 날 선물을 보내드립니다"

그리고...

민지가 쓴 깨알같은 편지 내용들..

주마등처럼 7년전 일들이 생각이 났다...

"그것들을 기억하고 있었구나? 그래, 그때 그랬었지"

학교를 그만두려고 했을 때,

끝까지 돌이켜서 학교를 떠나지 않게 하고,
그 이후 학교를 졸업하고 대학교에 진학해서 4년내내 장학금을 받으며
훌륭하게 성장한 그 아이...

단칸방에서 사고를 당하여 1급 장애 판정으로 허탈해하며 거동을 못하셔서 담배만 줄곧 피워대셔서 방안에 있는 옷들이 담배 냄새로 얼룩져서 항상 학생부로 불려 갔었던 그 아이...

세상을 부정적으로 보기 시작하면서 학교를 등지려던 그 아이.........

편지 안에는 선물이 하나 들어 있었다.

은행에서 발급한 적립식 카드
(일반 신용카드처럼 똑같이 안에 입금된 금액만큼 사용할 수 있는..)

회사 사장님께서 직원들을 상대로 가장 잊지못할 스승 1명을 소개해서 뽑힌 직원들의 사연을 담아 회사에서 마련한 선물을 함께 동봉한 것이다.

금액도 작지 않게....

교편을 잡고난 이후 이런 선물은 처음 받아보았다.

사장님에게 회사로 편지를 썼다.

이런 배려의 마음을 가진 사장님과 함께 일하고, 있을 민지를 생각하면 든든하고, 마음으로 너무 기쁘다고... 그리고 감사하다고...

세상은,

이런 마음을 가진 분들로 인해서 또다시 살맛이 나는구나...하는 생각에 지쳐버린 텅빈 마음들에 큰 힘과 많은 위로와 깊고 진한 격려를 얻게 되었다.

다시 돌아 본 아이들의 모습을 바라보는 내 얼굴에서 더욱 더 설레이는 웃음을 볼 수 있었다.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면서 서로 서로에게 이런 마음들을 소통하고 나눈다면 대한민국이.. 지구촌이.. 더욱 아름답고 평화로운 세상이 되지 않을까 싶은 마음에 많은 '꿈음' 청취자님들과 따듯한 사연을 나누고 싶어 적어봅니다.

감사를 기억하는 마음... 표현하도록 배려해주는 마음...

세상을 아름답게 만드는 밑거름이 아닌가싶다.

올 해 오월의 하늘은 유난히 맑고도 푸르며 드높게 느껴진다...


신청곡 : 이승철 "잊었니" - 신들의 만찬 주제곡

댓글

()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해 주세요.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