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윤희의 꿈과 음악사이에

음악FM 매일 22:00-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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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년지기 절친에게 사과하고싶어요
임하나
2012.06.14
조회 74

윤희언니 안녕하세요..
늘 청취만 하던 저였는데..
이번에는 언니의 힘을 빌려, 이렇게 라디오로 공개사과를 통해
멀어진 친구와의 관계를 회복하고 싶은 마음에 사연을 보냅니다.

저는 사당동에 사는 임하나라고 합니다.
저에게는 고등학교때부터 죽이 잘맞는 친구가 한명 있어요.
가족들의 대소사도 함께 할만큼, 제2의 가족이라해도 과하지 않은..
그렇게 13년째 우정을 이어가던 저희였는데..
저의 말실수가 친구의 마음에 깊은 상처를 주었네요.

그 친구는 올해 2월 결혼을 한 새댁이구요.
홀로 방바닥을 긁으며 외로워하던 저는
그 친구의 소개로 꽃피는 4월의 봄날, 지금의 남자친구를 만나게 되었어요.

아직 만난기간이 짧아 이르긴 하지만, 나이도 있고, 서로 안정적인 생활을 위해 아직 상견례는 안했지만 저희끼리는 결혼얘기가 오가는 중이구요..

몇일전 친구와의 통화 중에 결혼에 관한 얘기를 하고 있었어요.

[친구] 하나야~ 내가 소개해준거니까 결혼하면 내덕분이니까 선물해줄꺼지? 원래 소개해준사람한테 답례하는거래~~ㅋㅋ

[나] 야~안그래도 오빠(남자친구)가 그러더라~
오빠:"하나야 우리 결혼하면 수현이한테 옷이라고 한벌 해줘야겠다^^ "
이러길래
내가: "결혼할때도 해줘야돼? 앞으로도 해달랄꺼 투성인데??~~수현이 애기나면 꼬까옷사줘야지~ 장난감사줘야지~ 이모노릇하려면 내 허리 부러진다고~ㅋㅋ"
그래서 내가 이렇게 얘기했어..ㅋㅋㅋㅋ

라고 했더니.. 친구의 반응은..

[친구] 뭐라고? 어쩌면 그렇게 얘기할수가 있냐.. 내가 항상 말만 했지 뭘 그렇게 너한테 바랬어? 정말 서운하다. 내가 앞으로 너한테 밥한번이라도 얻어먹으면 친구도 아니다!

순간 저는.. 아차.. 하는 생각에..
아.. 내 의도는 이게 아니었는데..
그만큼 오빠(남자친구)가 친구많이 생각하고 있다고..그렇게 말을 이어가려고 했던건데..
'사실 요즘 친구가 많이 힘들어했거든요..'
친구의 반응에 전 당황했지만.. 이내 바로 사과를 했죠..
그런뜻이 아니었다.. 내가 설마 그런의도로 말했겠냐.. 서운하게해서 진심으로 미안하다.. 했죠..

그 친구의 성격상.. 저랑 그렇게 통화를 끊은 후
어디선가 닭똥같은 눈물을 뚝뚝 흘릴게 분명하거든요..
입장바꿔 생각해봐도 저의 입방정이 친구를 서운하게 한것 같아요.

아무리 메시지로 사과를 해도 반응이 없다가..
어제 답장이 왔어요.

[하나야. 내가 여태 알고지낸중에 제일 서운한 말이었어.
그래서 니가 미안한게 진심이어도 내가 바로 풀리진 않네..
진짜 눈물나게 서운하더라.. 니가 날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는게..
아무튼.. 안보고 살꺼 아니고.. 그렇잖아?
내가 마음 풀리면 연락할께.. 그때까지만 기다려줘..]

세상에서 둘도없는 사랑하는 친구 수현아.
너무너무 미안하고, 고맙고 마음여린 내 친구 눈물나게 해서 미안해
내 마음 그런거 아닌거 알지?
가까운데 사는게 아니라 매번 만나지는 못해도
항상 나와 함께 해주는 친구는 너뿐인데, 너 덕분에 오빠랑도 사이좋게 잘지내는건데..
내 생각이 너무 짧았다. 말 한마디에 천냥빚을 갚는다잖아?
난 그동안 너한테 빚을 많이 진것같아~ 돈으로도 못사는 우정인데..
이렇게 계속 있는 거.. 너무 속상하다.
내 사과.. 받아줄래?? 이 사연 듣고 마음풀리면 전화해줘! 몇일안됐는데 목소리듣고싶고, 수다떨고 싶다.. 사랑해 수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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