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29세 화성에 사는 박재석입니다.
시간을 거슬러 2006년 9월, 저는 짝사랑하는 그녀에게 고백을 했었고, 그렇게 우리는 연인이 되어 손발이 오그라드는 연애를 시작했더랬습니다. 그리고 딱 5년 후인 작년 9월, 무려 5주년 기념일인 아주 행복해야 하는 그 날 우리는 헤어지기로 했습니다.
5년 동안 사귀다 보니 우리 둘 다 어느덧 28세, 저는 회사가 화성이라 기숙사를 탈출하고자(?) 결혼을 하자고 했었습니다. 그러자 전혀 뜻밖의 대답을 하더군요. 본인은 정작 결혼 생각이 없다고. 그 말을 들으니 참.. 허탈하더군요. 정말 믿었었는데 말이지요.
그렇게 우리는 헤어졌습니다. 그리고 예상치 못하게(?) 둘 다 서로 연락 한 번 안하고 너무 잘 지냈지요. 저는 저대로, 그녀는 그녀대로. 그러다가 2주 전 쯤, 그녀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잘 지내냐고, 부모님은 건강하시냐고, 일은 재밌냐고.. 참 어색했어요. 반갑기도 하고, 이상하기도 하고..
그녀가 말을 빙빙 돌리길래 차를 몰고 그녀의 집으로 향했습니다. 만나고 나서도 말을 빙빙 돌리는 그녀. 제가 집에 간다고 하자 그녀가 먼 산을 바라 보며 어렵게 말을 꺼냅니다. 다시 만나는 건 어떻게 생각하냐고......
전화가 올 때 예상은 했지만, 정말 그런 말이 나올 줄은 몰랐네요. 무척 당황했지만, 아닌 척하며, 괜히 아무렇지 않은 척하며 좀 더 생각해 보자고 했습니다.
그리고 2주가 지난 지금, 그녀와 다시 만나고 있습니다. 지난 9개월여 간의 방황 끝에 제 자리로 돌아온 것 같습니다. 아직은 그녀에게 툴툴거리고 비싸게 구는 저지만, 라디오를 통해 제가 그녀를 많이 생각하고 아끼고 있다는 말을 전해 주고 싶네요.
만나기 시작했을 때, 2006년에 같이 찍은 사진을 함께 보냅니다.
(신청곡은 장나라, 나도 여자랍니다 입니다.)
오늘 하루도 수고하셨습니다. 편안한 밤 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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