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에 있는 동안 봄이 왔습니다.
목련나무 아래 앉아
낙화가 땅에 닿기 전 곱게 받아
다비해 주고픈 오후입니다.
제일 먼저 꽃을 피운 목련을 보며
벌써 피었구먼, 빛깔이 참 고와, 봄이네 봄이야 하다가
다들 너무 빨리 피며 그후엔 너무 더럽다고 말하였습니다.
작년 이 맘때를 조금 지나
꽃을 여읜 슬픔을 딛고 오늘을 준비해왔을
뿌리들에게 조용히 사과합니다
미, 안, 합, 니, 다.
아름다움에 취해서 그리 이기적인 마음이니 당연히
당신들의 수고를 알아보지 못하고 많은 봄을 지나왔습니다.
꽃을 밟고 태우며
사랑과 이별의 노래를 번갈아 불러 댔습니다.
그대위에 자리를 펴고서...
돈이 꽃이고 돈이 줄기이며 돈이 뿌리라고
부끄러움없이 말하는 이 시절에
뿌리의 삶을 닮아보자고
가까운 이들에게 편지를 써야겠다 마음 먹는 날.
목련은 봄 햇살아래 뿌리까지 아름답습니다.
참 고맙습니다. 당신들, 의 음악..
세상뿌리의 절반인 음악.
봄내님, 지현님, 윤희님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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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봄내 작가님께 봄편지
최동준
2012.07.25
조회 71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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