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너무 더워서 베란다에 화분속에 있는 화초들이 힘들까봐 물을 주고 보니 너무도 낯설은 아이가 하나 있는거예요.
알로에 화분이었는데요 얼마전 화원을 운영하시는 지인께서 선물해주신 거였어요. 제가 위가 좋지 않다고 했더니 먹어보라시면서.
그런데 먹기가 좀 힘들더라구요.
그래서 베란다 한쪽 구석에 그냥 두었는데 그새 새 잎들이 많이 자랐더라구요.
미안하기도 하고 대견하기도 해서 어떻게 알로에를 쓸것인가 알아보니 여드름에 좋다고 하네요.
껍질을 벗기고 속살을 갈아서 팩을 담가놓았어요.
저녁 늦게 돌아오는 아들녀석 얼굴에 붙여주려구요.
아들은 고3이라 방학도 없이 학교로, 학원으로 , 독서실로 바쁘게 움직입니다.
힘들어하는 아들에게 해 줄수 있는건 그냥 곁에 있어주는 것 밖에는 없으니 안타깝고 괜히 미안하기까지 합니다.
제 무릎에 눕히고 얼굴에 알로에팩을 올리고 잠시만 단잠에 들게 해주렵니다.
"아들아, 쉼없이 달려온 너의 지난 날들에 박수를 보낸다. 결과에 관계없이 너는 이미 충분히 박수 받기에 충분하다. 조금만 더 힘내고 결과를 기다리자. 사랑한다."
아들이 좋아하는 노래 신청합니다.
임재범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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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의 마지막 여름방학
김정아
2012.07.25
조회 64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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