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문경... 산골의 작은 학교
작은 학교라
한 학년에 2반정도가 있었다
그래서 모든 친구들이 가족같았던 우리들,,,
어느 날 서울에서 전학 온 상우
첫인사를 하던때도 신나는 게임을 하던 체육시간에도
산책나가 그림을 그리던 미술시간에도
전학을 온 몇일 째 그렇게 표정없이 지내는 상우였다
우리 뒷집의 달래할머니집의 손자란다
엄마에게 전해들은 말로는
아빠가 하시던 사업이 잘못되
당분간 할머니네 집에서 지내게되었다고한다
그말을 들으니
표정없던
상우의 마음을 알 것도 같았다
그날부터 나는 이유없이 그리고 소리없이
상우와 함께했다
점심을 먹고 남는 시간이면
모든 아이들이 운동장에가서
동대문이며,,해바라기며 비석치기,,,갖가지 게임을 하며 노는데도
혼자 그네에 앉아있던 상우에게
"동대문 할껀데 한명이 부족해 같이하자~~"
머뭇거리던 상우는 우려와달리
기다렸다는 표정이였다
다음날에도
"땅따먹기 할껀데 점심 먹고 같이할래?"
그뒤로 학교가 끝나면 자연스레
우리집 상우네 집 서로 오고가며
너무나도 재미있는 시간을 보냈다.
어느 날은 선생님께서
과학시간에 관찰 할 개미를 잡아
보이는 김치통에 개미집을 만들어오라하셨다.
그런데 그 많던 개미들이 막상 찾으려하니
어디서 소리를 들었는지,,,안보였다,,
그렇게 헛수고를 하고 집으로 돌아오는데,,
헉헉 거리며,,나를 부르는 소리가 들려,,
마당으로 나가보니
내 개미까지 가득 잡아 온 상우ㅎㅎㅎ
"너 개미 아직 안 잡았지?"
정말,,구세군처럼,,,ㅎㅎ
그렇게,,,,,단짝처럼 붙어다니며 지낸지,,,1년쯤이 지났을까,,,
처음보던 표정없고 우울해보이던 상우의 모습은 점차 사라지고있었다
그렇게 간 가는 줄 모르며 즐겁게만 느껴지던 어느날
"미영아~~상우 다음달에 서울집으로 다시간대,,," 라는 엄마의 말씀
"허,,,,,"
잠시 잊고있었다.
영원히 나와 함께 내 옆에서 든든한 친구가 되어줄것이라고 믿었었는데,,,
그렇게 떠나기 몇일 전 우리집에 놀러 온 상우가,,,
머뭇거리며,,내민것은
발레리나가 서있는 오르골이였다
"이거,,,우리엄마가 아끼는거 나 준건데,,,,내가 줄 건 없고
너 이거 가져,,,"
그렇게 상우는 오르골과 잊지 못할 추억만을 남긴채,,,서울로 가버렸다
할머니네 집이니 가끔씩 놀러온다고 했지만
무슨일인지,,그해,,여름방학때도,,겨울방학때도,,달래할머니네 집에서
상우의 모습을 볼 수 없었다
어린마음에 너무 속상하고 야속했지만,,
그래도 기다렸다,,, 그 뒤로 얼마 후 달래할머니는 큰아들이 계신 전주로 떠나셨고,,
상우의 소식도,,모습도,,볼 수가 없었다
지금 돌이켜보니 정말,,,서울로 가게 된게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지금도 내 책장위에 자리잡고 있는 발레리나의 오르골
그때의 시간,,,추억을 간직한 채,,,
고장도나지않은채,,,그 모습 그대로있다.
이선희/추억의 책장을 넘기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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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로 간 친구
김미영
2012.07.23
조회 81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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