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윤희의 꿈과 음악사이에

음악FM 매일 22:00-24:00

* 게시판 성격 및 운영과 무관한 내용, 비방성 욕설이 포함된 경우 및
  기명 사연을 도용한 경우 , 관리자 임의로 삭제 될 수 있습니다.
* 게시판 하단, 관리자만 확인할 수 있는 [개인정보 입력란]
   이름, 연락처, 주소 게재해주세요.
* 사연과 신청곡 게시판은 많은 청취자들이 이용하는 공간입니다.
  사적인 대화창 형식의 게시글을 지양합니다

서울로 간 친구
김미영
2012.07.23
조회 81
경북 문경... 산골의 작은 학교

작은 학교라

한 학년에 2반정도가 있었다

그래서 모든 친구들이 가족같았던 우리들,,,


어느 날 서울에서 전학 온 상우


첫인사를 하던때도 신나는 게임을 하던 체육시간에도

산책나가 그림을 그리던 미술시간에도


전학을 온 몇일 째 그렇게 표정없이 지내는 상우였다


우리 뒷집의 달래할머니집의 손자란다

엄마에게 전해들은 말로는


아빠가 하시던 사업이 잘못되


당분간 할머니네 집에서 지내게되었다고한다

그말을 들으니

표정없던

상우의 마음을 알 것도 같았다


그날부터 나는 이유없이 그리고 소리없이

상우와 함께했다


점심을 먹고 남는 시간이면

모든 아이들이 운동장에가서

동대문이며,,해바라기며 비석치기,,,갖가지 게임을 하며 노는데도


혼자 그네에 앉아있던 상우에게

"동대문 할껀데 한명이 부족해 같이하자~~"

머뭇거리던 상우는 우려와달리

기다렸다는 표정이였다

다음날에도

"땅따먹기 할껀데 점심 먹고 같이할래?"

그뒤로 학교가 끝나면 자연스레

우리집 상우네 집 서로 오고가며

너무나도 재미있는 시간을 보냈다.

어느 날은 선생님께서

과학시간에 관찰 할 개미를 잡아

보이는 김치통에 개미집을 만들어오라하셨다.

그런데 그 많던 개미들이 막상 찾으려하니

어디서 소리를 들었는지,,,안보였다,,

그렇게 헛수고를 하고 집으로 돌아오는데,,

헉헉 거리며,,나를 부르는 소리가 들려,,

마당으로 나가보니

내 개미까지 가득 잡아 온 상우ㅎㅎㅎ

"너 개미 아직 안 잡았지?"

정말,,구세군처럼,,,ㅎㅎ

그렇게,,,,,단짝처럼 붙어다니며 지낸지,,,1년쯤이 지났을까,,,

처음보던 표정없고 우울해보이던 상우의 모습은 점차 사라지고있었다

그렇게 간 가는 줄 모르며 즐겁게만 느껴지던 어느날



"미영아~~상우 다음달에 서울집으로 다시간대,,," 라는 엄마의 말씀


"허,,,,,"


잠시 잊고있었다.

영원히 나와 함께 내 옆에서 든든한 친구가 되어줄것이라고 믿었었는데,,,



그렇게 떠나기 몇일 전 우리집에 놀러 온 상우가,,,

머뭇거리며,,내민것은

발레리나가 서있는 오르골이였다

"이거,,,우리엄마가 아끼는거 나 준건데,,,,내가 줄 건 없고

너 이거 가져,,,"

그렇게 상우는 오르골과 잊지 못할 추억만을 남긴채,,,서울로 가버렸다

할머니네 집이니 가끔씩 놀러온다고 했지만

무슨일인지,,그해,,여름방학때도,,겨울방학때도,,달래할머니네 집에서
상우의 모습을 볼 수 없었다

어린마음에 너무 속상하고 야속했지만,,

그래도 기다렸다,,, 그 뒤로 얼마 후 달래할머니는 큰아들이 계신 전주로 떠나셨고,,

상우의 소식도,,모습도,,볼 수가 없었다

지금 돌이켜보니 정말,,,서울로 가게 된게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지금도 내 책장위에 자리잡고 있는 발레리나의 오르골

그때의 시간,,,추억을 간직한 채,,,

고장도나지않은채,,,그 모습 그대로있다.

이선희/추억의 책장을 넘기면

댓글

()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해 주세요.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