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 1헉년에 있었던 일입니다. 계절은 7월 여름 무척이나 무덥던 날이었습니다. 다른 아이들은 해외 어학연수다 해외여행이다 스팩을 쌓는다고 난리인데, 저는 다음 학기 등록금 걱정에 어쩔 수 없어 아르바이트를 해야 했답니다.
단짝 친구네집이 강원도에서 감자 농사를 하는데 거기서 일하면 감자도 먹고 일당도 꽤 괜찮다길래 방학 동안 머물면서 일하면 돈을 좀 벌겠다 싶어 얼떨결에 방학을 하자마자 함께 가게 되었답니다.
춘천 가는 버스를 타고 강원도 가는 길은 일하러 간다기 보다 여행하러 가는 것같이 설레고 들떴답니다.
친구 집 농장에 도착해보니 넓디 넓은 감자밭에 감자보다는 감자꽃이 무척 탐스럽더군요. 보라색을 띄는데 가까이에서 보면 향도 좋고 소담스럽답니다.
처음 해본 농사일은 만만치 않았답니다. 감자 수확은 생각보다 엄청나게 힘들더군요. 하루 종일 쪼그리고 앉아서 일렬로 심어진 감자를 캐는데 처음이다 보니 서툴고 느렀답니다. 그래도 친구분 부모님께서 엄청 잘 해주셨답니다.
점심때는 감자 방금 쪄 김이 모락모락 나는 것과 바삭바삭한 감자 부침개를 자주 해주셨는데, 그 맛이 서울에서 먹는 거와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정말 달고 맛있었답니다. 양념도 하나도 안한 감자 맛 자체가 최고였답니다.
개학 할 때쯤이 되어 집으로 돌아갈 땐 친구 부모님께서 생각했던 것보다 일당도 훨씬 더 많이 챙겨 주시고 감자도 다섯 박스나 주셨답니다.
땀의 신성함과 농사일의 힘듦을 몸소 배운 소중한 경험이었습니다.
지금도 여름 감자를 보면 그 때 고생하며 캤었던 감자 생각이 나 미소를 짓게 만드네요.
나의 옛날 이야기 / 임상아
추억의 향기 / 케이팝 신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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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캔 감자 맛
김승연
2012.08.22
조회 75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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