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친구와 약속이 있어 중국집에서 점심을 먹고 집으로 돌아오는데 핸드폰에 모르는 번호가 찍혔더라구요. 그래서 받아보니까 아까 점심 먹었던 그 중국집이더라구요.
“ 여기 중국집인데요. 아까 카드로 결재 하셨죠? ”
하더군요. 그래서
“ 네. 그런데요. 무슨 일이시죠? ”
했더니,
“ 금액이 잘못 찍힌 것 같아서요. 우리집에서 이십삼만원어치 드셨나요? ”
이십삼만원은 웬 자다가 봉창 두드리는 소린가 하고 그제서야 카드 전표를 꺼내보니, 정말 이십삼만원이 찍혔더군요.
“ 둘이 짜장면 한그릇에 탕수육 먹었는데, 웬 이십삼만원이라니요? ”
“ 이만삼천원이 이십삼만원으로 찍혔네요. 죄송합니다. 환불해드릴게요. 지금 오실 수 있으세요? ”
하시더군요.
전화해주셔서 알았지 안그랬으면 그냥 지나칠 뻔했답니다. 바로 연락 주신 사장님이 고맙더라구요. 요즘 세상이 눈 뜨고도 코 베어갈 만큼 삭막하지는 않은가보네요. 다시 그 가게에 가서 환불 받고 돌아오는 길에 우리 사회에 아직 남아 있는 양심에 기분 좋아지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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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아직 따뜻하네요.
최진아
2012.09.08
조회 89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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