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윤희의 꿈과 음악사이에

음악FM 매일 22:00-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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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방 창문 아래
박설미
2012.09.19
조회 98
오늘 휴무라서..
아침에 남편 출근하는거 보고..
여유로운 아침시간을 가져야겠다고 생각하며
여기저기 창문을 모두 열어놓았어요.

그런데.. 한 30분정도 지나자.. 엄청난 소리가 들리더라구요.
처음엔 좀 참아보다가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소리가 커져서
도대체 무슨 일인가 싶어서 창밖을 살펴보았더니

세상에.. 저희 옆집이, 그것도 저희 집 창문 바로 아래땅을
온통 뒤엎고 있더라구요.

그제서야 왜 그렇게 큰 소리가 들렸는지 이해가 되더군요.
왠지 아쉽기도 하고, 화가 나기도 했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니까 그냥 서둘러서 외출을 해버렸답니다.

그런데 저녁 때 돌아와보니...
그 시멘트 바닥에 작은 화단같은 게 생겨있더군요.
원래는 주차장으로 사용하던 시멘트로 된 바닥이었는데
차가 들어오지 않는 한 귀퉁이의 돌을 깨서 화단을 만든 거였어요.

그 화단을 보면서... 아침에 생겼던 짜증은 다 사라지고...
옆 집 에서 이 화단에 뭘 하려고 하는지 궁금해졌답니다.

채소를 심을까? 꽃을 심을까?
이제 곧 김장을 하니까 항아리를 두려나?
앗차~ 요샌 항아리 거의 안쓰지... 하면서...
혼자 이런저런 상상을 했어요.
며칠뒤면.. 아마 제 궁금증이 풀리겠죠

저희집 작은 방 창문 아래
작은 땅에 생긴 사소한 변화가
오늘 하루 저를 들었다놨다 하네요.
왠지 아침보다는 훨씬 더 즐거운 기분이 드는 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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