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아들이 입사한 거제도 조선소에서 부모님 초청 행사가 있어 다녀 왔습니다.
남편과 토욜 오전 10시 까지 광장 코아 앞으로 오라는 초대장을 미리 받아논 상태라 20분 일찍 도착 했더니 미리 버스 한 대가 정차해 있더군요.
키가 크고 잘생긴 청년 하나가 일일이 체크를 하고 있더군요
"자제분 성함이?" "정영환이요~" "아~~네~" 살짝 웃음기를 머금고 아는체를 하더군요. 알고 봤더니 인사과 1년 선배더라구요
2시간 40분을 소요 하고 거제도 '오션 베스트 호텔'에 여장을 풀고 호텔에서 제공 하는 간단한 점심을 먹었죠
뒤늦게 나타난 아들과의 조우~
그런데 다른집 아들들은 모두 평상복 차림 이었는데 아들만은 양복 차림에 구두를 신고 있더라구요~ 물어 보니까 그냥 싱긋 웃고는 말을 안하데요
짧은 식사를 마치고 '맹죽 공원'을 산책하고 어마어마한 규모의 회사를 견학하고 다시 호텔 연회장으로 들어 섰는데 이번기에 입사한 163명의 아이들이 두줄로 늘어서서 '부모님, 사랑 합니다'를 외치며 힘찬 박수를 치고 있더라구요~순간 울컥한 무엇이 눈시울을 데웠습니다.
포지션에 따라 테이블이 정해져 있었고 아들들이 자기 부모님과 가족들을 자리로 안내 하고 있었는데 우리 아들은 박수칠 때 잠깐 눈도장 찍고는 코빼기도 안 보이는 겁니다
어정쩡 하게 자릴 잡고 앉아 있으니까 인사과 상사가 달려 오더니 '영환이가 중요한 일을 맡고 있어서 안내를 못 했습니다, 조금만 기다려 주세요~' 하고는 우리 부부와 그쪽 테이블에 있던 모든 분들께 와인을 한잔씩 따라 주고는 종종 걸음으로 사라져 버렸습니다.
잠시 후 강렬한 서치라이트 불빛을 받으며 "부모님, 비도 오락가락 하는 궂은 날씨에 먼길 오시느라 고생이 많으셨을텐데 오로지 우리 아들, 딸 보고픔에 한달음에 달려 와 주셨을 그 사랑을 먹고 지금의 우리들이 이 자리에 있는 것입니다. 안녕 하십니까? 저는 13기 신입생, 인사과에 근무하는 정영환 입니다~"
맙소사! 진행을 맡고 있었던 겁니다.전혀 떨지 않고 말 한마디 실수 없이 차분하게 사회를 보더군요~ 알수 없었던 전혀 새로운 모습...
한편의 드라마는 출생 부터 지금의 자리에 오기까지 dvd 와 연극, 사이사이의 춤 공연 까지...
근무 하면서 언제 저렇게 연습들을 했을까 싶을만큼 아마추어 수준을 넘어선 공연 이었고 마지막으로 163명의 큰절을 받고 식사와 한잔의 술과 담소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잠깐씩 얼굴만 비춰줘서 안타까움도 있었지만 윗분들의 맆서비스인지 몰라도 '차분하게 일 정말 잘 하고 있다, 우리가 찾던 인재이다' 라는 찬사를 듣고 스위트 룸 에서의 일박을 하고 비가 오는 중 이었지만 장사도 관광을 마치고 멸치 셑 한꾸러미 받아들고 대구행 버스에 몸을 실었습니다.
자식의 보은을 온몸으로 느끼고 '인화'를 강조하는 회사의 경영 방침에 안도하고 왔었지요~
추석 선물, 이보다 더 좋은게 뭐가 있겠습니까?
행복한...젊은 내 아들의 알지 못했던 모습을 가슴 가득 담아온 여행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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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바보~^^
황덕혜
2012.09.17
조회 100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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