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윤희의 꿈과 음악사이에

음악FM 매일 22:00-24:00

* 게시판 성격 및 운영과 무관한 내용, 비방성 욕설이 포함된 경우 및
  기명 사연을 도용한 경우 , 관리자 임의로 삭제 될 수 있습니다.
* 게시판 하단, 관리자만 확인할 수 있는 [개인정보 입력란]
   이름, 연락처, 주소 게재해주세요.
* 사연과 신청곡 게시판은 많은 청취자들이 이용하는 공간입니다.
  사적인 대화창 형식의 게시글을 지양합니다

택배
최대웅
2012.09.25
조회 54
예전엔 택배라는걸 요즘처럼 이렇게까지 많이 이용하지 않고 일년 가야 몇 번 받아보는 일이 없었다. 하지만, 요즘엔 아이들이 엄마 다음으로 배우는 단어가 ‘ 택배 ’ 라 할 정도로 택배는 우리 생활 깊숙이 들어와 있다.
예전에 시골에서 할머니나 할아버지께서 정성스레 싸고 또 싸서 보낸 간장이며 고추장, 아들, 며느리가 잘 먹는 음식들, 손주 먹으라고 챙겨주신 과일 등등이 도착하면 어머니께서 현관으로 뛰어나가 반갑게 배달오신 분을 맞고 차가운 냉수 한 잔이라고 대접했던 기억이 있다.
요샌 집에 사람이 없으면 휴대폰으로 ‘ 안 계시니 경비실에 맡겨 놓겠습니다 ’ 또는 ‘ 그냥 문 앞에 두고 가겠습니다. ’ 는 문자 메시지만 덩그러이 와 있다. 사람간의 정이 사라진 것이다.
나는 집에 있으면서도 문 안열어 준 적도 있다. 귀찮아서 그렇고, 사람이 무서워서 서로가 서로를 신뢰하지 않아 슬프게도 문 하나를 사이에 두고 벽을 쌓았다.
예전의 어머니께서 배푸셨던 온정을 지금 우리는 왜 실천하지 못하는 것일까? 안타까운 마음에, 며칠 전 택배 아저씨의 벨 소리에 얼른 냉장고에서 시원한 음료 하나를 재빨리 챙겨 문을 열었다.
빨리 나갔다고 생각했는데도 짐만 있고 사람은 없다. 모처럼 좋은 일 하려 했는데, 아쉽다.
앞으로는 나도 그렇고, 우리 모두가 택배 아저씨 고생하신다는 말 한마디라도 건낼 줄 아는 여유를 갖었으면 좋겠다.

댓글

()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해 주세요.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