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출근을 하는데, 전철역에 웬 남자가 쓰러져 누워 있었다. 얼핏 가방을 맨 모습이 학생 같기도 하고 회사원 같기도 했다. 어디가 아파서 기절을 한건지, 아니면 술을 먹어서 저러는건지는 잘 모를 정도의 상태였다. 한 시가 급한 출근길에 내가 직접 끌고 병원에 가야하나, 119에 신고 전화라도 해야하나 고민을 하다 그냥 버스에 올라탔다.
회사에 도착했다.
‘ 그 남자분 누군가가 신고 했겠지? 병원에 데려 갔을거야. ’
수만가지 상상을 하고나니 회사에 도착해서 벌써 지쳤다. 스스로 변명을 해보았지만, 저의 이기심을 덮을 수는 없었다.
‘ 바쁘니까, 출근 시간에 지각하면 안되니까 어쩔 수 없었어.’
라고 결론 지어 보아도 그건 말이 안된다. 시간 없다는 건 거짓말이다. 신고 할 수 있었고 조치 할 수도 있었다. 나의 일, 나의 가족 일이 아니라는 핑계로 외면 한거다.
후회되었다. 앞으로는 다른 사람을 위해가 아닌 나를 위해 그냥 지나치지 않겠다. 신고 전화라도 꼭 누르겠다.
* 게시판 성격 및 운영과 무관한 내용, 비방성 욕설이 포함된 경우 및
기명 사연을 도용한 경우 , 관리자 임의로 삭제 될 수 있습니다.
* 게시판 하단, 관리자만 확인할 수 있는 [개인정보 입력란]에
이름, 연락처, 주소 게재해주세요.
* 사연과 신청곡 게시판은 많은 청취자들이 이용하는 공간입니다.
사적인 대화창 형식의 게시글을 지양합니다

바쁘다는 거짓말
최영아
2012.09.21
조회 98
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