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하늘 보기 좋아 모처럼 산책이나 해볼까 해서 뒷산 약수터에 오르기 위해 오르막을 오르는데, 아까부터 눈 앞에 왔다갔다 하는 하루살이가 신경이 거슬렸다. 그래서 눈 앞에 거슬리는 하루살이를 쫓기 위해 손을 휘저었다.
그런데, 문득 하루살이에 눈이 갔다.
' 하루살이니까 하루만 살 수 있겠지? '
불행히도 하루 종일 비가 올 때도 있을 텐데 그래도 감사한 마음으로 열심히 하루를 살아내고 있는 듯했다.
나는 매일 매일 반복되는 일상이 지겹다며
“ 힘들어, 힘들어. ”
를 입에 달고 사는데, 하루살이를 보며 나 자신을 돌아보게 되었다.
적어도 나는 인생의 페이지가 끝나는 시간까지 언제 어디서든 다시 시작할 수 있지 않는가.
길이 끝나는 곳에서 길은 다시 시작되고 사랑이 끝나는 곳에서 사랑은 다시 시작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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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살이
최진아
2012.10.06
조회 91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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