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꿈음 가족 여러분 !
완연한 가을 날씨가 등산을 하기에 너무 좋아 중학생인 딸과 초등학생인 아들과 함께 집뒷편의 가현산에 올랐습니다. 평소 산행을 좋아하지는 않았지만 날씨가 너무 좋고 갑자기 산에 오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등산로는 울긋 불긋하게 물들어 가는 단풍만큼 많은 사람들이 깊어가는 가을 산의 정취를 즐기고 있었습니다.
산을 오르며 이제 올해도 2달여 가량 밖에 남지 않았음을 새삼 깨달았으며, 봄에 새싹이 터서 여름에 뜨거운 햇볕과 온갖 비바람을 맞으며 성장한 나뭇잎들이 이제 울긋불긋 하게 물들며 차가운 겨울을 준비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올 한해 개인적으로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고, 때로는 좌절과 환희가 엇갈렸던 시간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습니다. 아이들과 산을 오르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는 동안 내가 그동안 몰랐던 사실들을 알게 되었고, 엄마로서 무관심했었던 부분들에 대해서 앞으로 좀더 세심하게 다가서야 겠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정상에서 바라본 바다와 너른 들판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청량함이었습니다. 더없이 푸르른 가을 하늘과 누런 들판, 강화도 앞의 서해바다가 그렇게 아름답게 보일 수가 없었습니다.
오늘 산행은 일상 생활을 벗어나 몸과 마음을 재충전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고, 삶의 의미를 다시 음미해 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또한, 때로는 바쁜 일상속에서 벗어나 한발자국 떨어져 나의 삶을 돌아볼 필요가 있다는 것과, 아들 , 딸이지만 소소한 문제들로 쌓였던 오해들을 말끔히 씻어 줄 수 있는 시간이 되어 더없이 소중한 하루가 되었습니다.
꿈음 가족 여러분들도 깊어가는 가을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 보시기를 권해드립니다.
이문세의 광화문 연가를 듣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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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의 중턱에 서서
여경희
2012.10.21
조회 82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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