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윤희의 꿈과 음악사이에

음악FM 매일 22:00-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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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가 없다는 것
김승연
2012.11.03
조회 83
쇼핑 참 어렵다.
친구랑 겨울옷을 사러나갔는데, 그랬다. 도대체 뭘로 만든거야? 단추가 무슨 금이라도 되는거야 싶을 정도로 어쩜 그렇게 옷값이 비싼지 살 수가 없었다.
백화점에 간 것도 아니다. 백화점과 시장 중간 정도 해당되는 곳에 갔는데도 그랬다. 몇 바퀴 돌고 돌고 돌다 결국 시장 가서 또 돌아보다 친구와 동시에 하게 된 말,
“ 이러다 아무것도 못사면 어떻하지? ”
이렇게 시간 많이 들였는데, 아무것도 못사면 어떻하냐고.
생각해보면 옷 사러 갔을 때만 그런 건 아니다. 피아노 삼년 이나 가르쳤는데 이거 밖에 못쳐? 그렇게 오랫동안 수학 과외 시켰으면 백점은 못맞을망정 팔십점은 넘겨야하는 건 아니니니? 하루도 안빼놓고 운동했는데 어쩜 살이 백그람도 안빠졌니? 그런 말들 얼마나 많이 하나?
시간과 돈 들였는데, 아무 변화 없는 것 예상된 결과에 못미치는 것, 우리가 가장 두려워하는 건 어쩌면, 그것인지 모른다. 그러니 옷사러 나가면서도 이러다 아무것도 못사면 어떻하지싶어 아무거라도 하나 사자 하는 마음 드는 거겠지 옷 사러가 10시간 돌아다녀도 못살수 있다는 것 삼십년 피아노 가르치고 수학 족집게 과외 시키고 하구 세시간씩 석 달 열흘 운동해도 아무 변화 일어나지 않을 수 있다는 것 받아들이자. 정말 그럴 수도 잇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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