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엄마와 딸은 데이트를 했었답니다.
늦가을이어서 단풍의 절정기는 지났다고들 하지만, 여전히 서울 시내
곳곳엔 노랗고 붉은빛들이 곱게 저희를 맞아주었어요.
아직도 매달려 있는 잎들, 혹은 땅에 곱게 깔려 있는 잎들, 모두
곱디곱게 저희를 환영해 주었지요.
다들 그러잖아요. 다 키워놓은 자식들은 좋은 곳 있으면 연인이랑 가고,
맛있는 곳 알게 되면 연인이랑 함께 가서 먹는다고... 부모님들은 그럴
때 마다 얼마나 서글프실까요...
엄마께서는 연신 "어머나..." "어쩜.. " 이라는 감탄사를 연발하시며
좋은 가을날, 사랑하는 딸 손을 잡고 거니는 기쁨과 행복을 마음껏
표현해 내셨습니다. 그 환한 미소로 말이죠...
단풍을 주워 책 갈피에 꽂고 예쁜 단풍 골라 사진도 찍으시며 가을 속에
물든 엄마를 보니, 여전히 곱고 아름다운 생각을 하시는 엄마가 참
사랑스러워 보였습니다. 한편으로는 이젠 너무 연세가 많이 드신 엄마
라는 것이 너무도 아팠구요... 수술을 많이 하신 저희 엄마는 저와
어디 먼 곳을 가지는 못하시거든요... 그래서 종종 이렇게 서울 시내에서
볼거리들을 찾아 엄마와 함께하곤 한답니다.
부모님은 자식과 함께하실 때 가장 기뻐하시고 가장 행복해하시는 것
같습니다. 그 순간들은 매 순간이 다 귀한 법이구요.
그저 우리의 존재 만으로도 미소 한 아름, 행복 한 아름 갖고 계시는
부모님...
가장 존경하는 부모님과의 늦가을 데이트 어떠신지요..^^
엄마가 좋아하시는 곡 신청합니다.
부활- 생각이 나 또는 사랑이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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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 가을을 거닐고 왔어요.^^
김남원
2012.11.12
조회 91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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