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윤희의 꿈과 음악사이에

음악FM 매일 22:00-24:00

* 게시판 성격 및 운영과 무관한 내용, 비방성 욕설이 포함된 경우 및
  기명 사연을 도용한 경우 , 관리자 임의로 삭제 될 수 있습니다.
* 게시판 하단, 관리자만 확인할 수 있는 [개인정보 입력란]
   이름, 연락처, 주소 게재해주세요.
* 사연과 신청곡 게시판은 많은 청취자들이 이용하는 공간입니다.
  사적인 대화창 형식의 게시글을 지양합니다

초등학교 동창회 가던날
박정운
2012.11.15
조회 845
안녕하세요? 몇 년전부터 방송을 듣다가 이번에 글을 남깁니다.

2주전 초등학교 동창으로부터 연락이 왔습니다. 이번에 초등학교 동창회를 하는데 꼭 나오라구요.. 저는 경북 문경이라는 곳에서 학교를 나왔습니다. 88년도에 졸업을 했으니 꽤 지났죠? 졸업 후 지금같이 인터넷이나 스마트폰이 있던 시절이 아니었고. 또 시골이다보니 중학교 시절부터 친구들이랑 헤어지다 보니 연락이 자연적으로 끊어진 친구들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초등학교 시절 c양은 정말 종종 생각나는 친구였습니다.
어릴때부터 c양은 정말 팔방미인 이었습니다. 학교시절 공부도 1등, 외모도 1등, 키가 제일 컸고, 육상도 잘해서 1등, 수학평가대회에 나가서 1등, 미술대회 출전 1등 등… 모든 면에서 보기드물게 잘하는 친구였답니다.
저학년 시절에는 가깝게 지냈지만 조금씩 커 가고 사춘기가 오면서 서먹 서먹하게 지내는 경우가 많았죠. 저는 중학교를 면내에 있는 학교로 갔지만 c양은 육상을 잘하다보니 특기생으로 문경시내에 있는 여중으로 갔답니다. 그러다 보니 마주칠 일도 없었고 얘기할 기회는 더더욱 없었죠. 91년 고1 시절 우연히 버스정류장에서 c양을 봤지만 사춘기의 절정인 시절 눈도 마주치지 않았답니다. 그 시절 교복을 입은 c양은 어색해 보였답니다.^^ 항상 큰 키 때문에 바지와 육상부이기 때문에 트레이닝복을 입었었거든요.

그후 그녀는 전학을 갔었고 만날 일이 서로 없었습니다.
문득 문득 길을 걷다가 예쁜여자를 보거나, 혹은 키큰 여자를 보면 “c양은 잘 지낼까? 어디서 살까? 결혼은 했을까? 라는 생각이 종종 들었답니다.

그런데 동창회 소식을 접하고 주선자인 친구에게 농담같이 “c양 나오면 가고 안나오면 안갈래” 라고 했더니 c양이 나온다고 하더군요. 저는 농담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c양은 너무 오래전에 전학을 갔었고 한때 유행이던 동창회 사이트에도 없고 미니홈피에서도 찾을 수가 없어서 연락이 되는 친구가 없었다고 생각이 들었거든요.

친구의 농담정도로 알고 있었는데 다시 전화가 왔습니다.
이번에 c양이 나오니 정말 오라고…

막상 동창회날이 오니 이상하게 별로 만나고 싶지 않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피천득의 인연이라는 수필과 같이 그냥 좋은 친구였음으로 남는게 좋지 않을까 하구요…
하지만 너무나 c양이 어떻게 변했을까 궁금해서 약속장소로 갔습니다.

약속장소에는 친구 10명 가량이 와 있었는데 정확하게 찾을 수 있더군요
“야~ 이게 얼마만이야.. 어머니는 안녕하시고? 결혼은 했니? 애는?”

등등 궁금했던 얘기를 많이 물어보았습니다.

지금 그 친구는 안산에 살고 있고 몇 년전 선을 봐서 결혼했다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봤던 1991년 버스정류소에서 봤을 때 치마입은 너의 모습이 어색했었다 등등 소소한 이야기를 많이 놔눴습니다.

가끔 난 네 생각이 나더라.. 잘 지내서 다행이네..등등 인사말을 나누고 21년만의 만남은 끝났습니다.

다른 사람이 나에게 가끔 생각나듯이 저 또한 저하고 알고 지냈던 사람들에게 가끔 생각나는 사람이 되었으면 합니다.

C양 또한 늘 잘지냈으면 하구요~. 자주 연락 하자고 했지만 서로 가정이 있고 결혼한 몸이다보니 쉽지 않을 것 같네요..

“친구들아 너무 반가웠다 종종 보자” 라는 말을 친구들한테 전하면서 여행스케치”초등학교 동창회가던날” 또는 “산다는건 다 그런게 아니겠니?” 신청합니다.

감사합니다. 방송은 10시에서 10시 30분 사이에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

댓글

()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해 주세요.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