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음반과 책을 구입하러 광화문에 갔었어요. 어찌나 사람들이 많은지, 그 열기와 활력에 정신이 없을 정도였어요. 구입할 것을 열심히 고른 후, 과일을 사기 위해 근처에서 멀지 않은 백화점 쪽으로 발길을 돌렸
습니다.
백화점 주변은 온통 화려한 장식들로 가득했어요.
몇 년 전 부터, 경기 불황으로 인한 소비 위축을 우려하여, 소비 촉진을 위해 11월만 되면 이 장식을 한다나 뭐라나. 화려한 불빛 장식은 들뜬 마음, 설레는 마음을 가지게 하고, 그게 소비로 이어진다는 것이죠.
하긴, 그렇게 예쁘고 화려한 장식 구경하며 감탄을 하는 사람들, 사진을 찍는 사람들로 그 주위가 북적였으니 사람들을 이끌기에는 딱 좋은 수단인 셈인 것도 같았습니다.
저도 참 좋아했던, 연말이 좋은 이유 중 하나가 이런 장식들이었는데....
연말이 되면 으레 이 장식을 보러 부모님과 드라이브 가자고 제일 먼저 조르던 나였는데 올 해는 참 이상하게도 ' 비뿔어질테다 ' 모드로 돌아선
저를 발견한 거 있죠?
" 아이고~ 저기서 소비되는 전기 에너지는 또 얼마겠어?'
라며 혼잣말을 하고 있는 나...
어쩌면 이것은 오로지 30대 모태 솔로인 저의 입장에만 불과할 불쌍한 푸념일 수도 있겠습니다. . 하하하~!
그 예쁜 장식들 속에서 행복해하며 찰칵찰칵 사진을 찍어대는 커플들 사이에서 혼자 '나 완전 행복함' 이라는 표정의 미소 지으며 셀카
찍고 왔네요. ^^ 그리고, 혼자 맛있는 것도 사먹었어요...
음,, 그냥 왠지 초라해지지 않게 제 자신을 위한 예의를 지킨 기분이
들어 혼자 피식 웃었답니다. ^_^
윤희님, 제 마음 좀 따스하게 해주세요.^^
김광석 '혼자 남은 밤' 신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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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12월, 연말이네요...
김남원
2012.12.03
조회 87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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