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윤희의 꿈과 음악사이에

음악FM 매일 22:00-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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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음에게 쓰는 편지
곽정은
2013.01.03
조회 112
꿈음을 처음 들었을 때는 중학교3학년이었어요.
그때는 꿈음이란 말도 익숙치 않았죠.
고등학교로 진학했는데, 저희 집과 학교가 꽤먼거리였어요.
그래서 엄마가 항상 퇴근하고 나서 야간자율학습이 끝난 저를
집에 태워다 주셨죠. 그 하교길에 항상 엄마가 꿈음을 틀어놓으셨어요.
엄마랑 단 둘이 살때라 저는 그게 너무 좋았어요.
밤하늘은 어두컴컴하고 말간 별빛달빛에 윤희언니 목소리가 잔잔히 들려오고
엄마가 좋아하는 노래가 나오고 엄마랑 얘기도하고.
엄마는 항상 바쁘게 일하셔서 많이 얘기할 시간이 없었거든요. 제가 어릴때 부터....
그래서 그때부터 꿈음을 듣게됐어요.
나중에 고2,고3때는 엄마랑 따로살게되고, 또 데리러오시지도 않는데
집에가는 버스에서도 듣고... 12시까지 야자하면서도 듣고....
입시준비를 하던 저에게 꿈음은 큰 힘이었어요.
어느날은 야자 끝나고 힘들어서 버스를 탔는데 버스에 자리가 없는거에요. 너무 힘들고 짜증나고 내가 왜 이렇게 살아야할까 하고있는데 버스아저씨가 틀어놓으신 라디오가 마침 꿈음이었어요. 그리고 그때 꿈음에선 마침 마야의 나를 외치다가 나오고있었는데... 그 노래랑 따뜻한 윤희언니의 목소리가, 그게 어찌나 힘이 되던지.
그렇게 고등학생이었던 3년내내 꿈음을 들었던것 같아요.
어느새 교복을 입고 등교를하던 저는 대학 2학년이 되었네요. 언제 제가 문을 두드리던, 변함없이 항상 꿈음은 그자리에서 저를 기다려주고 있어 마음의 위로가 되는 친구란 말이 아깝지않아요. 나중에 제 딸이 지쳐있을때 엄마에게 힘이 되어준 친구야. 하고 꿈음을 같이 들을 수 있는 날이 올까요. 왔으면 좋겠어요.
삶에 따뜻한 위로가 되어주는 꿈음에게. 어렸던 그때는 용기가 없어 전하지 못했던 고맙다는 말. 이제야 조심스레 전해봐요.
항상 고마워요. 사랑해요 꿈음가족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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