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윤희의 꿈과 음악사이에

음악FM 매일 22:00-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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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사람
이은주
2013.01.30
조회 110
사랑스런 신부는 늘 신랑보다 먼저 일어나고 나중에 잠이 드는,
신랑이 화장기 있는 얼굴을 좋아하면 화장을 조금하고,
화장기 없는 얼굴을 좋아하면 맨 얼굴을 하는,
신랑의 식성이 아무리 까다로워도 정성스레 상을 차려다 함께 맛있게 먹을 줄 아는,
친구들 앞에서 신랑의 흉을 보지 않고 시댁 식구의 허물을 이야기 하지 않는,
옷을 갈아입다가도 신랑이 들어오면 부끄러워 할 줄 아는,
언제나 어느 곳에서나 꼭 필요한 사람이란 생각이 들게하는,
누나같고 애인같고 어머니같고 친구같은 그런 여자가 되어볼께요.

적어도 내 신랑은 누가 깨우지 않아도 아침이면 혼자 일찍 일어나는 사람이라면,
맛없는 반찬이라도 입맛 다시며 밥 한 그릇 다 비우는 사람이라면,
퇴근하여 저녁을 준비하는 내 등 뒤에서 사랑한다며 어깨를 살포시 안아주는 사람이라면,
밖에선 냉철하고 날카롭지만 안에서는 부드럽고 포근한 사람이라면,
텔레비젼 보다는 라디오를, 전화기보다 편지 쓰기를 더 좋아하는,
그리고 옛것을 아끼는 사람이라면,
생일날 나를 위해 촛불 켜고 사랑시를 읽어주는 시적인 사람이라면,
이불빨래 같은 커다른 빨래는 함께 빨자며 먼저 서두르는 자상한 사람이라면,
힘이 들 때는 든든한 아버지처럼 울타리가 되어주고 약해질 때면 오빠처럼 등 토닥여 주고
외로울 때는 애인이 되고 괴로울 때는 벗이 되어 줄줄 아는
그런 사람이면 좋겠습니다.

결혼할 때 아버님이 저희에게 친히 써주신 자작시예요.
지난 2년동안 부부라는 이름으로 함께 살아가며
얼마나 노력하고 얼마나 아끼고 사랑했는지 다음달 결혼 기념일을 앞두고 이 자작시의 의미를 되새겨 봅니다.

"이승철-그런 사람 또 없습니다" 신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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