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염둥이 마커스^^
내일이면 드디어 삼십대가 되는 구나. 너는 삼십대에 들어선다고 우울한 표정과 제스쳐를 보이지만 나는 너도 나처럼 삼십대가 되어 참 좋다.^^
"저는 마커스입니다" "저는 스위스 사람입니다." 한 달 동안 배운 한국어 실력으로 네가 이 편지를 이해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하지 않지만 너를 향한 내 마음 표현하고 싶고 이 글이 읽어지는 동안의 네 얼굴을 상상하면 나는 너무 행복하다.
2009년 너를 캐나다에서 만나 친구가 되고, 2010년 나는 여행을 빌미삼아 페북친구에서 조금 더 가까워 지고 싶다는 욕심으로 스위스 여행을 계획했다. 이른 아침부터 저녁까지 스위스 전역을 돌아다니면서 어느 순간 여행보다 너란 사람에 집중하는 나를 발견하면서 이미 삼십대였던 나는 두려워졌던 것같다. 그러나 미래는 알 수 없는 법, 현재를 즐기자라는 생각이 너와의 나이 차이, 동서양이라는 문화차이도 너를 사랑하는 데 큰 걸림돌이 되지 않았던 것 같다.
1년에 한 번 길면 한 달, 짧으면 2주 밖에 함께 있지 못 했지만 너의 변함없는 태도와 말이 나를 "마커스 바보"로 만들어 너를 생각하지 않고 지낸 순간을 꼽아야 할 정도로 나는 너한테 미쳐 있었다.
작년12월 28일 네가 한국에 와서 한달이 넘는 시간 동안 가나다라 읽으면서 한국어 공부하고 내 가족과 친구들과 어울리고 서울 곳곳을 돌아다니면서 지낸 순간 순간들이 너한테 좋은 기억들로 영원히 남길 바란다. 한국에 적응하려는 너의 노력들에 나 참 많이 감동받고 감사한다.
이제 다음 주 월요일이면 또 이별이지만 이번 이별은 기약이 있어서 많이 슬프지 않을 것 같다. 매번 내가 너를 두고 떠나는 사람이었는데..이제는 내가 우리 집 곳곳에서 서울 곳곳에서 너의 흔적을 발견하겠구나.
많이 많이 사랑한다. 네가 나에게 "i don't know how to show how much i love you."라고 하는데 나도 그래..
ps"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 "이 신청곡입니다. 2010년 스위스에 있을 때 이 친구에게 불러줬던 노래인데..기억하려는 지는 모르겠지만요. 감사합니다.
내일 사연 읽어 주시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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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남친의 한국에서 맞이하는 서른 번째 생일을 축하해 주고 싶어요.
유승희
2013.02.01
조회 167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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