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나이 42.서태지가 저랑 동갑이라죠??
하지만 전 제핸드폰에 신랑을 <영감>으로 저장해놓았습니다.
8살차이의 신랑을 만나 일찍 결혼하게되어
남들 다 겪는 20대 청춘은 영화나 TV드라마에서나 엿볼수 있는 남의 이야기였습니다.
친구들이 연애하며 핑크빛 20대를 즐길때
전 애기 기저귀를 빨며 육아에 정신없었고. 그런 제 모습을 보며
친구들은 측은한 눈빛을 감추지 않았답니다.
어서 늙고 싶었고 이 청춘이 지독히도 싫었습니다.
20대가 지독히 힘들었던 저는 30대가 되어서야 비로소 가정에 안주하며 진심으로 가족을 위해 전념을 다했답니다.
젊은 엄마인탓에 아이들과 같이 할수 있는 것이 더 많았던것 같아요.
아직도 놀이동산과 물놀이시설을 좋아하는 엄마탓에 친구들과 함께 가고 싶을 텐데도 엄마와 함께 다녀주는 아이들에게 고마왔습니다.
아들은 어느새 대학 2학년, 멀디먼 포항으로 공부를 하러 떠나버리고
딸아이는 여고생. 학교와 학원을 오가다보면 밤10시가 훌쩍 넘어귀가하니
집에는 퇴근한 신랑과 저만 덩그라니 남아 매일 저녁시간을 보내고 있네요.
저녁을 먹고 커피를 마시고 부부가 같이 앉아 요즘 열풍이 부는 스마트폰 게임을 같이 하고 강아지를 데리고 산책을 하고.....
어쩜 노부부의 모습으로 살고 있는 저희부부. 그래서 저는 신랑을 영감으로 부릅니다.
영감이란 어감이 그리 어색하지않고 되려 친근한 느낌마저 듭니다.
일찍 결혼한 탓에 친구들보다 일찍 여유로운 중년을 맛보고 있는것도 괜찮네요.
학교때문에 아이를 멀리 떠나보내고 우울증에 걸리는 엄마들이 많지만
전 바쁜 직장생활덕에 아들이 그리울 시간이 없어 그또한 다행이에요.
그러고보면 전 요즘 살아온 이래 가장 행복한듯합니다.
여유로운 주말 밤.
귀에 이어폰을 꼽고 꿈음에 들으며 아주 오랫만에 글을 올려봅니다.
울영감이랑 밤산책에 도넛과 커피한잔 할수 있게 선물주시면 더 좋구요^^
신청곡. 슬픈인연-정철
* 게시판 성격 및 운영과 무관한 내용, 비방성 욕설이 포함된 경우 및
기명 사연을 도용한 경우 , 관리자 임의로 삭제 될 수 있습니다.
* 게시판 하단, 관리자만 확인할 수 있는 [개인정보 입력란]에
이름, 연락처, 주소 게재해주세요.
* 사연과 신청곡 게시판은 많은 청취자들이 이용하는 공간입니다.
사적인 대화창 형식의 게시글을 지양합니다

꿈음과 함께하는 주말밤
조윤성
2013.03.16
조회 62
댓글
()